예선 G조에선 김정현 초단과 조경호 초단이 결승에서 맞붙었다. 김 초단은 대국 당시 입단 4개월밖에 안된 새내기. 2006년 지역연구생 입단대회에서 프로의 관문을 뚫은 조 초단도 오랜만에 본선 진출을 노리고 있다. 중요한 대국에선 지나친 긴장이 화를 부르기 쉽다. 실력도 중요하지만 누가 담대하게 바둑을 이끌어 나가는지가 승패의 한 요소로 작용한다.
실리는 백이 일찌감치 챙겨놓은 상황. 흑은 우변 세력 확장에 희망을 걸고 있다. 흑 101로 하변 쪽부터 백의 중앙 진출로를 막는다. 백 실리가 좋다고는 하지만 삭감의 적정선을 찾지 못하면 한순간 역전될 수 있다.
그러나 김 초단에게 위축효과는 없었다. 백 102로 어깨 짚은 수가 이 대목에서 최강수. 이어 백 106, 108로 끊고 110으로 모양을 갖추자 흑의 공격이 어려워졌다.
당장 공격을 못하고 흑 111로 이어 보강하는 것이 가슴 아프다. 참고도 흑 1로 공격하고 싶어도 백 2면 어차피 흑 3(실전 111)으로 후퇴해야 한다.
백 20까지 말끔히 우변 흑 세력을 지워서는 백의 우세. 김 초단은 우세를 끝까지 지켜 국수전 본선 첫 진출에 성공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