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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호 대타 만루포… KIA ‘8월의 전설’

입력 | 2009-08-31 02:57:00

KIA 장성호가 30일 잠실 경기에서 1-1로 따라붙은 8회 1사 만루에서 대타로 나서 두산 투수 이재우를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홈런을 터뜨린 뒤 동료들과 하이파이브를 하고 있다. 대타 만루홈런은 프로야구 28년 통산 31번(시즌 2호)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 연합뉴스


두산에 역전극… 20승 올려 월간 최다승 신기록
SK도 삼성과 3연전 싹쓸이… 히어로즈, 롯데 잡아

KIA가 장성호의 대타 만루 홈런을 앞세워 두산과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월간 최다승 기록을 새로 썼다. KIA는 30일 두산과의 잠실경기에서 1-1로 맞선 8회 1사 만루에서 김상훈 대신 타석에 선 장성호가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만루포를 쏘아 올려 단숨에 승부를 갈랐다. KIA는 김원섭이 연속 타자 홈런으로 결정타를 날리는 등 8회에만 6점을 뽑아 6-1로 역전승했다. KIA 선발 윤석민은 7이닝을 2안타 1실점으로 막고 9승(3패)째를 올렸다.

이로써 KIA는 8월 한 달간 20승 4패로 승률 0.833을 기록하며 월간 최다승 신기록을 세웠다. 지난 시즌 SK가 4월과 6월 두 차례 기록하는 등 한 팀이 월간 19승을 올린 경우는 9번 있었다.

KIA는 8개 팀 중 가장 먼저 70승(41패) 고지에 오르며 한국시리즈 직행에도 성큼 다가섰다. 8개 구단 체제로 운영된 1991년 이후 드림, 매직 양대 리그로 운영된 1999년과 2000년을 뺀 16번의 정규 시즌에서 70승 선착 팀이 한국시리즈에 곧장 오르지 못한 건 두 번뿐이다. 5연패에 빠진 3위 두산은 2위 SK와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잠실구장에는 3만500명의 만원 관중이 찾아 1995년 8월 18∼20일 LG-해태전 이후 14년 만에 3연전 연속 만원 관중을 기록했다.

전날 경기에서 투런 홈런을 날려 역대 월간 최다 홈런(15개)과 최다 타점(38타점) 타이를 이뤘던 KIA 김상현은 3타수 2안타를 쳤지만 홈런과 타점은 보태지 못해 신기록 작성에는 실패했다.

포스트시즌 진출을 위한 4위 다툼을 벌이고 있는 롯데와 히어로즈가 맞붙은 사직에서는 히어로즈가 4-3으로 승리했다. 히어로즈는 3-3으로 맞선 9회 2사 1, 3루에서 강정호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결승 적시타를 날렸다. 6위 히어로즈는 4위 롯데를 1.5경기 차로 추격했다.

대전에서 한화는 류현진의 선발 호투에 힘입어 LG를 8-2로 눌렀다. 7과 3분의 2이닝을 6안타 2실점으로 막고 10승(11패)째를 거두며 4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기록한 류현진은 삼진 13개를 보태 단독 선두(159개)로 올라섰다. SK는 대구에서 삼성을 3-1로 꺾고 5연승을 달렸다. 삼성은 3연패.

이종석 기자 wing@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