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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수석 신설… 정무 기획기능 강화

입력 | 2009-08-31 02:59:00

이동관 청와대 대변인(가운데)이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청와대 개편 및 개각 방향과 관련해 브리핑을 하고 난 뒤 기자들에게 둘러싸여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 오늘 청와대 개편
대변인 박선규-김은혜 거론
민정수석 김회선-권재진 물망

이명박 정부의 집권 중반기 청와대 진용이 31일 윤곽을 드러낸다. 이 대통령은 2개월여의 장고(長考) 끝에 청와대 조직 및 기능을 일부 조정하고 절반 정도의 수석비서관을 교체 혹은 수평 이동시키는 내용의 청와대 참모진 개편 방안에 최종 사인 절차만 남겨둔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 통합

청와대 참모진 개편에서 우선 눈에 띄는 대목은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의 통합이다. 그동안 대통령 홍보기능이 대변인실과 홍보기획관실로 이원화돼 통합의 필요성이 제기돼 왔으나 대통령의 신임을 받고 있는 이동관 대변인과 박형준 홍보기획관의 교통정리 문제가 걸려 있었다.

이 대통령은 결국 이원화된 조직을 통합해 효율을 높이되 이 대변인과 박 기획관을 둘 다 중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보인다. 홍보기획관을 홍보수석비서관으로 격상시켜 대변인실 기능까지 겸하도록 하고 이 자리에 이 대변인을 앉히는 방안이 유력한 것이다. 또 기획력이 우수한 박 기획관을 정무수석비서관으로 기용해 정무수석실의 기획 기능을 강화하겠다는 복안으로 관측된다.

한편 신문정책을 담당하는 언론1비서관과 방송정책을 담당하는 언론2비서관을 가칭 국내언론비서관으로 합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비서관급으로 기능이 조정되는 후임 대변인으로는 박선규 언론2비서관, 김은혜 부대변인 등이 거명되고 있다. 또 신설될 가능성이 있는 연설기획관(수석급)에 김두우 정무기획비서관, 이동우 홍보1비서관 등의 이름이 나오고 있다.

○ 인사기획관 신설

천성관 검찰총장 후보자의 낙마 이후 청와대 인사추천 및 검증시스템이 도마에 오르면서 한때 인사수석비서관 신설 문제가 청와대 안팎에서 거론된 바 있다. 인사수석을 둘 경우 청와대가 모든 인사에 개입하는 부작용이 발생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됐지만 이 대통령은 투명한 인사추천 시스템의 구축 필요성을 인식한 듯하다. 다만 인사수석이 아닌 수석급의 인사기획관을 신설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사기획관이 인사추천 기능만 담당할지, 검증 기능까지 포괄할지도 관심사다. 이명박 정부의 첫 인사기획관이 누가 될 것인지에 대해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현재 검증작업 중이다”고만 말했다. 얼마 전 신재민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인사기획관으로 거론된 바 있다. 청와대의 또 다른 관계자는 “31일 참모진 개편 발표 때 인사기획관 신설 방침만 밝히고 인선은 늦출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 민정수석은 누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정동기 민정수석비서관 후임으로는 서울 출신의 김회선 전 국가정보원 2차장(사법시험 20회)과 대구 출신의 권재진 전 서울고검장(20회) 등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권 전 고검장은 역시 대구 출신인 김경한 법무장관의 거취와 연동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남 출신의 이귀남 전 법무차관은 민정수석 후보군에도 있으나 장관급인 국민권익위원장 등이 물망에 올라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강윤구 사회정책수석비서관과 정진곤 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은 교체가 유력하다. 정정길 대통령실장은 이날 강, 정 수석과 오찬을 함께할 예정이었으나 심대평 자유선진당 대표의 탈당 기자회견 때문에 모임 자체가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수석 후임으로는 이상석 한국보건복지인력개발원장과 호남 출신인 박승주 전 여성부 차관, 김태기 단국대 교수 등이 거명된다. 정 수석 후임으로 진동섭 교육개발원장, 이준승 한국과학기술평가원장 등이 거론돼 왔지만 최근 제3의 인물이 부상했다는 얘기도 나온다.

한때 정책실장을 신설해 윤진식 경제수석비서관을 기용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최종안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김성환 외교안보수석비서관과 박재완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은 유임이 확정적이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