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실력 좋으면 전문지식 필요한 주제 설정
책·인터넷 통한 토론준비 자체가 영어공부
논리적 말하기 반복연습… 경청훈련도 중요
《최근 영어토론이 학생, 학부모 사이에서 큰 관심을 얻고 있다.
토론 준비를 위해 특정 주제에 대한 자료를 조사하고 자기의 의견을 표현하는 연습을 하면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등 4개 영역을 동시에 연습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우수한 영어실력을 바탕으로 미국 학교 진학이나 대입을 준비하는 학생들 사이에서는 수준 높은 어휘를 구사하는 ‘토론식 영어 공부법’이 인기다.
미국식 영어토론 수업을 진행하는 국제중, 민족사관고 진학을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도 영어토론은 선택이 아닌 필수다.
영어토론으로 영어실력을 쌓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준비 단계부터 실전에 이르기까지 영어토론의 모든 것을 파헤쳐보자.》
○ 수준에 맞게 ‘주제’를 정하자
영어토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다양한 의견이 나올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하는 일이다. 토론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지적 수준과 영어실력을 고려해 주제를 정하는 게 핵심.
토론 경험이 없는 ‘초보자’의 경우엔 ‘인터넷 게임이 학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패스트푸드는 건강을 해치는가’처럼 찬반의견이 쉽게 나뉘는 주제로 연습하는 게 좋다.
어느 정도 영어실력을 쌓은 학생이라면 ‘환경’ ‘세계화’ ‘남녀공학’처럼 일상생활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키워드를 제시하고, 토론의 주제까지 스스로 결정하게 하는 게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남녀공학이란 키워드가 주어졌다면 ‘남녀공학은 학습에 긍정적(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제를 정할 수 있다. 이런 주제로 토론을 하면 평소의 생각을 자유롭게 제시할 수 있어 토론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영어 실력이 우수한 학생이라면 개인적인 의견을 피력하는 수준에서 더 나아가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국제, 사회 이슈를 선택하는 게 좋다. 대북문제나 다국적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같은 주제로 토론을 하면 특정 분야에서 사용되는 전문용어는 물론 여러 분야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을 수 있다. 취업난이나 한국의 저출산 문제처럼 해결책이나 대안을 모색하는 주제도 도움이 된다.
○ 토론, 어떻게 준비할까?
토론은 객관적인 자료에 입각해 자신과 다른 의견을 가진 상대를 설득하는 과정이다. 이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탄탄한 근거가 마련돼 있을 때 가능한 일이다. 이를 위해선 자료조사가 필수다.
토론의 주제가 정해지면 책이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주제와 관련된 자료를 찾는다. 인터넷을 이용하면 최신 정보는 물론 전 세계 여러 나라의 정보를 빠르게 찾아볼 수 있다. 토론 준비에 유용한 사이트로는 온라인 백과사전인 ‘위키피디아’(www.wikipedia.org)가 있다. 위키피디아엔 주제별 토론 코너(wiki.idebate.org)가 따로 마련돼 있어 다채로운 토론 주제는 물론 토론에 필요한 자료를 쉽게 얻을 수 있다.
자료를 수집한 뒤엔 주장의 근거가 될 수 있는 핵심내용만 간략히 정리한다. 전문 지식이나 정보뿐 아니라 실제 사례를 찾아 정리해 놓으면 더욱 좋다. 상대방에서 제기할 수 있는 반박 내용이나 질문을 예상해 정리해 놓고 이를 재반박할 수 있도록 자료를 정리해 놓는 것도 잊어선 안 된다.
○ 주장은 ‘서론·본론·결론’ 순으로 해라
영어토론은 특정 주제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이 중요하다. 논리적으로 자신의 의견을 표현하는 능력을 키우려면 우선 책을 많이 읽어야 한다. 그런 다음 자기의 생각을 정리해 글로 쓴 뒤 말로 표현해 보는 연습을 한다.
특정 주제에 대해 찬성과 반대의 관점에서 각각 말해보는 훈련은 필수다. 토론은 감정과 의사를 표현하는 회화와 다르므로 ‘서론-본론-결론’ 순으로 연결해 말하는 연습을 한다.
예를 들어 ‘Do you have to go to college to be successful(성공하기 위해 반드시 대학을 가야 하는가)?’이란 주제가 주어졌다면 찬성 또는 반대 중 어떤 입장에 설지 먼저 정한다.
만약 찬성 입장을 택했다면 본론에서 “A college degree shows your ability to learn(대학 학위는 당신의 학업 성취 능력을 증명해 준다)” “College graduates are often paid up to 40% more than non-graduates(대학 졸업자가 비졸업자보다 40% 정도까지 높은 연봉을 받는다)” 등의 근거를 제시한다. 결론에서는 본론에서 제시한 근거를 중심으로 자신의 주장을 한 번 더 명확히 정리해 준다.
이런 토론식 사고에 익숙해지려면 다양한 주제를 다루며 말하기 연습을 반복해야 한다. 또한 효과적으로 토론을 이끌어가기 위해선 상대방의 주장을 귀 기울여 듣는 훈련도 병행한다.
▶지난 기사와 자세한 설명은 easynonsul.com
오연미 YBM/IA 교육연구소 선임연구원
▼영어토론에 활용할 수 있는 유용한 문장▼
1. Why do you think so? (상대방의 의견에 대한 근거를 요구할 때)
2. I agree with you, but how about this? (상대방의 의견을 수렴하는 동시에 자신의 의견을 제시할 때)
3. My idea is completely different. I think∼ (자신의 의견이 다르다는 것을 강하게 어필할 때)
4. That’s very interesting. Could you elaborate on that, please? (새로운 관점에 대해 흥미를 나타내며 좀 더 자세한 내용을 요구할 때)
5. That point is clearly unimportant! (상대방의 의견이 논점을 벗어났음을 지적할 때)
6. I think that’s a good point. (상대방의 발언이 자신의 의견 피력에 유리할 때)
7. So, what you are saying is∼/So, what I’m hearing is∼(상대방의 의견을 재확인할 때)
8. You’re missing the point./Your reasoning is not based on facts.(상대방의 오류를 지적할 때)
9. Let me tell you about one of my best experiences∼ (자신의 경험을 근거로 제시할 때)
10. Maybe we could∼/What if we∼ (팀원들 간 의견을 조율할 때)
11. I like that!/Yeah, that’s brilliant./Yeah, way to go! (팀원들을 응원할 때)
12. In my opinion∼/I would like to∼ (나의 의견을 제시할 때)
13. What I meant was∼/The reason is that∼ (나의 의견을 정리할 때)
▼영어토론, 이런 점은 주의하세요!▼
①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라
상대방의 의견을 전적으로 무시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은 금물. 상대방의 의견을 존중하되 정확한 부분을 짚어서 반박한다.
② 근거를 들어 주장하라
어떤 주장을 하면서 적절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 ‘감정적인 주장’이 되고 만다. 근거를 제시할 때 비로소 설득력 있는 주장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자.
③ 열정과 반감을 구분하라
토론에서 자신과 다른 주장을 펼치는 상대방을 대하다 보면 감정이 격해질 수 있다. 토론엔 열정적으로 임하되 평정심을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