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문형, 한번 듣고 푸는 능력 길러야… 영자신문 훌륭한 교재
통합형, 주관적 풀이 금물… 도표의미 빨리 이해하는 연습을
외국어고 영어듣기 시험에는 통합형 듣기, 텝스(TEPS)·토플(TOEFL)형 혹은 장문형 듣기, 독해 듣기 등 다양한 유형의 문제가 나온다. 각 유형에서 고득점을 받는 전략을 알아본다.
○ 통합형 듣기
서울·경기지역 외고에서 공통적으로 출제되는 유형으로, 출제 비중이 가장 높다. △그림에서 묘사하는 대상 찾기 △심경 추론해서 결론 도출하기 △내용에 이어질 글 찾기 △계산하기 등 다양한 형태로 출제된다. 해마다 사회, 과학, 역사, 문화, 시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문제가 출제되고 있어 평소 시사 뉴스나 교과 전반에 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이 유형에서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것이 도표를 이해하는 문제다. 이 문제를 풀려면 일단 도표의 의미를 빠르게 이해하는 연습을 해야 한다. 보기에서는 다양한 예를 서로 비교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비교급, 최상급, 분수 등의 표현도 기본적으로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학생들이 자주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주관적으로 문제를 푸는 것, 즉 느낌으로 문제를 푸는 것이다. 이는 고득점에 큰 방해 요인이 된다. 남은 기간에는 대화의 제재가 무엇인지, 화자가 이에 대해 어떠한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등을 파악하며 문제에 접근하는 논리적인 사고 연습을 해야 한다. 또 통합형 듣기는 틀린 문제에 대한 원인을 분석해서 자신의 취약점을 확인하는 마무리 훈련이 반드시 필요한 문제 유형이다.
○ 텝스·토플형(장문형) 듣기
텝스·토플형 듣기라고도 불리는 장문형 듣기는 2∼5분 길이의 지문을 들려주는 문제 유형으로 지문 내용이 까다롭고 고도의 인내심과 집중력이 필요하다. 정답률이 낮아 변별력이 높기 때문에 최근 각 외고가 선호한다. △독백형 추론 문제 △2, 3명의 대화를 듣고 푸는 문제 등이 출제되며 사고력과 논리력이 뒷받침되어야 풀 수 있다.
이 유형의 문제에서 고득점을 하고 싶다면 텝스 Part Ⅲ, Ⅳ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되, 한 번만 듣고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외고 영어듣기 시험은 지문을 한 번만 들려주기 때문이다. 텝스 듣기 문제는 토플처럼 지문이 길거나 복잡하지 않고 외고 영어듣기 시험 문제유형과도 비슷해 연습하기에 좋다. 단, 텝스 어휘는 어렵기 때문에 어휘에 집중해서 공부할 필요는 없다. 또 외고에서 출제되는 변형된 텝스형 듣기는 지문의 길이가 다소 길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토플은 ‘academic lecture 유형’을 집중 훈련해 장문형 듣기에 적응하자. 긴 지문을 하루도 빠짐없이 듣고 끝내 안 들리는 부분이 많을 경우 받아쓰기(Dictation)와 따라 읽기(shadowing) 등의 훈련방법을 써본다. 단락별로 핵심내용을 찾아 영어 또는 우리말로 요약하는 연습도 필요하다. 이를 위해 적절한 필기(note taking) 능력을 갖춰야 한다. 배경지식을 쌓는 것도 중요하다. 영자신문은 시사적인 지식을 축적하고 듣기와 독해 능력을 통합적으로 향상시키기 위한 훌륭한 교재이므로 틈틈이 읽자.
○ 독해 듣기 대비법
①직독직해하기 - 이 문제 유형에서는 제한된 시간 이내에 지문을 완독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가능하면 연필, 펜으로 가볍게 밑줄을 그으면서 읽는다. 문제의 상당수가 글의 요지, 제목, 교훈, 글 내용과의 일치·불일치를 묻기 때문에 키워드를 지문에 표시하며 읽는 것이 좋다.
②메모하기 - 최근 독해 듣기에서 글의 순서를 배열하는 문제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다. 눈에 보이지 않는 지문을 들으면서 그 배열을 해내기란 만만치 않다. 이런 문제를 풀 때는 각 구절의 첫 문장을 귀담아들어야 한다. 예를 들어 첫 문장에 지칭대명사, 접속사 등이 있는지, 없는지를 듣고 메모를 해두면 적어도 그 구절이 문단의 처음에 나오는지, 아닌지 정도는 가려낼 수 있다.
독해 듣기는 문제, 보기를 한 차례만 읽어주기 때문에 빠르게 메모하는 습관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메모하기를 싫어하는 게으른 학생들도 있는데 이렇게 하면 독해 듣기에서 고득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③분수 표현 외워두기 - 도표·계산 문제를 풀려면 분수와 관련된 표현을 잘 가려내 들을 수 있어야 한다. 분수를 어떻게 읽는지 반드시 알아두는 것이 좋다. 또 똑같은 숫자가 두 개 이상 혹은 세 개 이상 반복될 경우 double, triple 등의 표현을 써서 읽는다는 점을 유념하자.
엄태희 영재사관학원 평촌본원 듣기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