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관적 분석·치밀한 계획… 知彼知己면 대학 간다!
대입 정원의 59% 수시선발… 논술 등 대학별 고사 영향력 커져
《9월 9일부터 2010학년도 수시모집의 원서 접수가 시작된다. 전체 대입 정원의 59%가 수시모집을 통해 선발되는 만큼 수험생들에게는 더없이 중요한 기회이다. 올해 수시모집 전형의 가장 큰 특징은 입학사정관제가 확대 실시되며, 어느 해보다도 전형 방법 등에서 큰 변화가 나타났다는 점이다. 특히 대학별로 서류 평가와 면접 등 자체적인 선발 전형이 심화되는 추세이므로 수험생들은 객관적인 분석과 치밀한 계획을 통해 수시모집에 대비해야 한다.》
○ 논술 면접 등 대학별고사 영향력 증가
단계별 전형을 통해 학생부와 논술 면접 등의 대학별고사가 종합적으로 평가되었던 방식이 전통적인 수시모집 전형의 특징이었다면, 최근의 수시모집에서는 일괄합산 방식의 전형이 늘고 있다. 또한 학생부나 논술고사 등 특정한 요소만으로 선발하는 전형도 늘고 있다.
단계별 전형을 실시하더라도 1단계의 선발인원이 많아 실질적으로는 2단계의 특정한 전형 요소의 영향력이 절대적으로 나타나는 사례가 많다. 따라서 전형 유형이 다양해지고 수시모집 선발인원이 늘어나면서 학생부 교과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한 전형을 실시하는 대학도 늘고 있지만, 이로 인해 학생부의 영향력이 커졌다고 볼 수는 없다. 오히려 교과 성적 우수자를 대상으로 한 전형은 수시모집의 전체 모집인원 가운데 일부에 제한되고 있으며, 나머지 전형에서는 논술이나 심층면접 등 대학별고사의 영향력이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 비교과 활동 평가 확대
학생부 교과 성적 이외에 공인 외국어 성적이나 수상경력 등과 같은 비교과 영역이 대입 전형에서 차지하는 영향력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변화다. 올해 입시의 가장 큰 판도 변화인 입학사정관제 실시의 연속선상에서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상당수 대학들이 학생부 비교과와 추천서, 봉사활동이나 수상경력, 다양한 교내외 활동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서류평가를 대입 전형에서 활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그것을 중심으로 한 전형 유형도 경쟁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 적용의 이원화
모집 시기나 전형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의 적용을 이원화하는 경향도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 나타난 중요한 특징이다. 서강대, 성균관대, 중앙대, 한국외국어대 등 일부 대학은 모집시기와 관계없이 학생부 중심 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고, 서류평가를 중심으로 한 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 양상을 띠고 있다.
고려대의 경우 수시 1차에서 학생부의 반영비율이 높은 학생부우수자전형에는 ‘4개 영역 평균 2등급 이내’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만 서류평가 등을 중심으로 한 과학영재 특별전형, 세계선도인재 특별전형 등에는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연세대도 일반우수자전형이나 사회기여자전형에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만 글로벌리더전형, 조기졸업자전형 등의 경우 의예과와 치의예과 이외의 모집단위에서는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적용하지 않는다. 중앙대는 2010학년도 수시 2-1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했다.
○ 수능 최저학력기준 상승세
수시모집 단위나 계열에 따라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달리 적용하는 경향이 강하며, 최저학력기준 자체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예전에는 상위권 대학 대부분이 의학계열의 일부 모집단위를 제외하고는 모집단위나 계열을 구분하지 않고 대체로 수능 4개 영역 가운데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의 기준을 최저학력으로 두었으나 최근에는 그 기준이 조금씩 달라졌다.
연세대와 서강대는 인문계열의 경우 수능 4개 영역 가운데 3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로 최저학력기준을 높게 두고 있다. 자연계열은 2개 영역 이상 2등급 이내이면 되지만 수리 (가)형이나 과학탐구 가운데 한 영역이 반드시 포함되어 있어야 한다. 한양대는 수시 2차 공학인재전형의 최저학력기준을 다른 전형과 구별해 수리 (가)영역이 1등급이면서 과학탐구 영역 2개 과목 1등급 이내이거나 수리 (가)영역이 1등급이면서 과학탐구Ⅱ 영역 1개 과목이 1등급 이내로 높게 설정하고 있다.
○ 수능 성적이 수시 지원 여부 판가름
나아가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한 우선선발제도가 확대되면서 수시모집에서도 수능 성적의 중요성이 더욱 높아졌다. 또한 수능 이후에 전형이 실시되는 수시 2차에서 일정한 수능 성적의 기준을 충족하는 지원자를 우선 선발하는 대학이 늘고 있다.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한양대 등 대부분의 주요 대학이 일정 기준 이상의 수능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자의 50∼60%를 학생부나 논술고사 성적만으로 우선선발한다.
2009학년도 결과를 보면 우선선발 합격자들의 학생부 성적이 평균적으로 일반선발 합격자들보다 낮았다. 일부 대학에서는 수능 성적이 우선선발의 기준만 충족해도 합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수능 성적이 우수한 학생들에게도 수시모집 지원의 기회가 확대된 셈이다.
김두희 청솔학원 입시분석실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