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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러스] 공포의 13K…류현진 탈삼진 1위

입력 | 2009-08-31 08:39:00


LG전 K투, 시즌159K·4년연속 10승… “남은 경기 다잡고 탈삼진왕 꼭 해낸다”

대전구장 외야에는 ‘류현진 탈삼진 보드’가 있다. 한화 에이스 류현진(22·사진)이 등판하는 날이면 등장하는 명물이다. 홈페이지 응모를 통해 뽑힌 ‘K보드 운영자’는 류현진이 삼진 하나를 잡을 때마다 보드 위에 ‘K’자를 내건다.

30일 LG전에서도 그랬다. 1회 박용근 안치용, 2회 박병호, 3회 이대형, 4회 박경수, 5회 권용관 안치용, 6회 박경수 김태군. LG 타자들은 매 회 헛방망이질을 했고 그 때마다 ‘K 보드 운영자’도 바쁘게 움직였다. 7회에는 3개의 ‘K’자를 한꺼번에 붙여야 했다. 그러다 8회에는 결국 자리가 모자랐다.

7.2이닝 6안타 13탈삼진 2실점. 초반에는 체인지업, 후반에는 커브로 승부를 걸었다. 위력적인 구위에 변화무쌍한 패턴. 5회 정성훈·페타지니의 연속 적시타로 2실점한 게 옥에 티였을 뿐, 나머지는 모두 완벽했다. 류현진은 이로써 탈삼진 1위(159개)로 다시 올라서는 한편 데뷔 후 4년 연속 10승 고지를 밟는 데 성공했다.

타격 2위를 달리고 있는 LG 박용택은 류현진의 데뷔전(2006년 4월12일 잠실 LG전) 때 맞붙은 기억을 떠올리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류현진은 그 해 18승6패1세이브에 탈삼진 204개로 트리플크라운(다승·방어율·탈삼진 1위)에 올랐다. 이듬해에는 17승(7패)으로 국내 투수들 중 최다승을 올렸고, 지난해 역시 14승7패로 기세를 올렸다.

유일한 고비가 올해였다. 각종 국제대회에 빠짐없이 출전하면서 쌓인 피로가 팔꿈치 통증으로 이어졌다. 잠시 2군 신세까지 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결국 해냈다. 그는 “선발 투수로서 10승은 꼭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올해는 특히 어려움이 많았기에 두 자릿수 승리가 의미있다”면서 “앞으로 네 번 정도 남은 등판에서도 모두 이기겠다”고 했다.

새로운 목표점도 생겼다. 한화 정민철 코치(1992-1999년)가 8년 동안 성공했던 고졸 신인 연속 두 자릿수 승리 기록이다. 이제 반환점을 돈 류현진은 ‘8’이라는 숫자에 혀를 내두르며 “아무래도 포기 해야겠다”며 너스레를 떨더니 이내 “꼭 깨고 싶다”며 도전 의지를 내보였다.

물론 올해는 지난해 아깝게 놓친 탈삼진왕을 탈환하는 게 먼저다. 경기 전 롯데 조정훈(155개)에 9개차로 뒤져있었지만 이날 단숨에 13개를 잡아내며 4개차로 추월하는 데 성공했다. 2006·2007(178개) 탈삼진 1위였던 류현진은 “자신 있다”고 일갈한 뒤 “아직 내가 (등판 경기가) 더 많이 남았으니 꼭 해내고 말겠다”며 의지를 보였다.

대전|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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