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인 레고 블록으로 만든 집이 이번 주말 영국에서 완공된다고 데일리메일 등 외신이 31일 보도했다. 이 집은 세계 최초의 레고 집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레고 집은 지난달 1일부터 영국 서레이의 한 포도밭 근처에 건축되고 있다. 현재 완성 단계에 거의 접어든 이 집의 겉벽은 무지개를 연상시키는 다채로운 색의 레고 블록을 쌓아 만든 모습이다.
이 집을 짓는 데 지금까지 레고 블록 200만개 이상이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내부에는 기본적인 생활이 가능하도록 화장실, 욕실도 갖췄으며 침대 등 가구와 집기도 모두 레고 블록을 쌓아 만들어졌다. 또 플라스틱 재질로 된 블록이 약한 점을 감안해 건축 전문가 등이 대거 투입돼 튼튼한 집이 되도록 돕고 있다.
레고 집은 장난감을 활용해 다양한 모험을 시도하는 BBC의 새 프로그램 '제임스 메이의 토이 스토리'(James May's Toy Stories)에 내보내기 위해 기획됐다. 아이디어를 낸 프로그램 진행자인 메이 씨가 집주인으로서 레고 집에 들어가 실제로 생활하는 모습을 TV를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BBC는 레고 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주변에 구경꾼이 몰리자 티켓을 예약해 시간대별로 한정된 인원만 입장하도록 조치했다. 또 입장객들이 집에서 쓰지 않는 레고 블록을 가져와 기부하는 것을 환영한다며 이를 향후 레고를 이용한 건축물 등을 만들 때 활용하겠다고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메이 씨는 "레고 집에서 2~3일 살 수도, 무너질 때까지 계속 지낼 수도 있다"며 "아침에 잠에서 깼을 때 레고 블록에 내가 깔려 있다면 '아 드디어 무너졌구나'라고 알게 될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메이 씨는 "아이디어 회의를 하던 중 우리가 레고를 마음껏 가질 수 있는 아이라면 뭘 만들게 될까 얘기하다 집을 지어보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그는 "레고를 어린 시절 가지고 놀던 단순한 장난감 정도로 알고 있지만 아이 때 꿈을 실현해 굉장한 것을 이뤄보자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남원상 기자 surre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