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무역흑자가 큰 폭으로 감소해 2월 이후 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1일 지식경제부의 ‘8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8월 무역흑자는 16억7000만 달러로 6개월 만에 최저치를 찍었다. 올해 무역수지는 1월에 37억7000만 달러 적자에서 2월 28억2000만 달러 흑자로 전환된 뒤 오름세를 보이다 6월부터 큰 폭으로 하락세를 보였다. 무역흑자 축소는 수출이 준 탓으로 보인다. 수출은 디스플레이 외에 대부분 줄었다. 특히 효자 품목인 선박은 전년 동월 대비 33.6% 줄었다. 정만기 지경부 무역정책관은 “선박회사들이 수출 실적 마감 기간인 6월에 수출을 집중했기 때문에 8월의 수출 급감은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9월부터는 정상적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수입이 회복되고 있어 수출보다 수입이 크게 주는 ‘불황형 흑자’를 벗어날 조짐을 보였다. 월별 하루 평균 수입액은 8월에 11억9000만 달러로 지난해 11월 12억8000만 달러 이후 최대치다. 월별 하루 평균 수출액이 4월 이후 계속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는 점과 대조적이다. 8월 수입 감소율도 7월에 비해 3%포인트 이상 줄어든 반면 수출 감소율은 1%포인트가량 줄어든 수준이었다.
8월 소비재 수입 감소율은 지난해 같은 달 대비 12.8%로 상반기(1∼6월) 감소율인 26.9%의 절반 수준으로 회복됐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