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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한강 다리밑에 풍류가 흐르게…

입력 | 2009-09-02 02:58:00


강변북로 - 노량대교 하부에 자전거 도로 - 컬처랜드 등

내년 5월까지 대폭 개선

그간 한강 다리 밑 공간은 충분히 널찍한데도 쓰레기로 뒤덮인 어두침침한 사각지대였다. 제대로 활용하지 못한 채 낙후된 우범지대로 여겨지던 한강 다리 밑이 음습함을 벗고 고품격 여가공간으로 거듭난다. 서울시는 강변북로와 노량대교 하부를 시민들이 다양한 문화예술 활동 및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여가공간으로 만든다고 1일 밝혔다.

시는 총 155억 원을 들여 내년 5월까지 강변북로 일부 구간과 노량대교 하부 구간을 정비할 계획이다. 우선 자전거 이용객이 늘어남에 따라 자전거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를 분리시킨다. 아울러 조명시설을 설치해 환경을 개선하는 한편 공원 및 편의시설 등도 만들 예정이다.

강변북로 하부 공간 중 정비 대상은 반포대교 북단 하부둔치부터 금호 나들목∼중랑천 합류부로 이어지는 3.8km 구간. 시는 이곳에 자전거도로 일부를 신설하고 폭을 넓혀 각각 최대 폭 4m의 자전거도로와 산책로로 분리할 계획이다. 아울러 반포대교 ‘달빛 무지개분수’와 연계한 전망 및 휴게공간인 ‘반포 컬처 랜드’를 비롯해 자전거 휴게소와 정비소 등을 갖춘 ‘윈드 & 바이시클 플라자’도 들어선다.

노량대교 하부부터 반포천 합류부까지 이어지는 노량대교 2.2km 정비 구간에도 자전거도로와 다양한 문화휴식 공간이 만들어진다. 폭 30m의 노량대교∼원불교 서울회관 사이 구간 1만4000m²에는 이벤트광장과 운동시설, 야외공연장 등이 설치된다. 지하철 9호선 개통으로 동작구 주민들의 접근성이 한층 높아진 흑석초등학교 앞 소공원에는 자전거 휴게소와 휴게공간이 조성된다. 원불교 회관에서 반포천 합류부 구간에는 주민들을 위한 체력단련장과 산책로가 마련된다. 시 측은 비가 오면 잠길 가능성까지 감안해 관리 및 운영이 가능한 시설 위주로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장정우 서울시 한강사업본부장은 “어둡고 침침한 공간을 정비해 시민들을 위한 쾌적하고 안전한 공원으로 만들겠다”며 “향후 다리 밑 공간을 반포, 뚝섬 등 한강공원과도 연계해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