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어진 李-沈1일 국회에서 열린 정기국회 개회식에서 자유선진당 이회창 총재(오른쪽)와 선진당을 탈당한 심대평 전 대표(왼쪽)가 냉랭한 표정으로 전면을 응시한 채 앉아 있다. 선진당 류근찬 원내대표가 두 사람 사이에서 난감한 듯 천장을 바라보고 있다. 연합뉴스
누그러진 昌 “입각 시도는 선의”… 與 “교섭단체요건 낮출수도”
심대평 전 대표의 탈당 직후 청와대까지 직접 겨냥했던 자유선진당의 격앙된 태도가 한층 누그러지면서 여권과의 관계가 복원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나라당도 선진당의 원내교섭단체 자격 유지에 관심을 보이는 등 선진당 달래기에 나서기 시작했다.
선진당의 이회창 총재는 1일 당5역회의에서 “심 전 대표의 입각 시도는 저나 청와대나 선의로 시작된 것으로 보고 싶지만 그 과정에서 명쾌하지 못한 일처리 때문에 ‘정치공작’ 같은 유쾌하지 못한 말까지 나오게 된 것 같다”며 사태가 악화된 데 대해 유감을 나타냈다. 격렬하게 여권을 성토했던 전날 선진당 의원연찬회 분위기와는 사뭇 다른 어조였다.
이 때문에 당 일각에서는 여권에서 이 총재의 오해를 풀려고 모종의 노력을 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이처럼 이 총재의 태도가 바뀌면서 선진당 분위기도 여권에 대한 성토보다는 당장 원내교섭단체 유지가 더 시급하다는 목소리가 더욱 커졌다.
이에 호응하기라도 하듯 한나라당 김정훈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선진당이 1석이 모자라 교섭단체 자격(20석)을 상실하게 되는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섭단체 구성 요건을 낮추는 방법이 있다”고 밝혔다. 한나라당은 지난해에도 선진당을 교섭단체로 만들어 주려고 교섭단체 구성 조건을 완화하는 내용으로 국회법 개정을 추진한 적이 있다. 지난해 한나라당 윤석용 의원과 자유선진당 박선영 의원은 교섭단체 구성요건을 15석으로 낮추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을 각각 제출했다. 그러나 민주당이 이에 반대하고, 선진당도 창조한국당과의 교섭단체 구성에 성공하면서 이 방안은 백지화된 바 있다.
김기현 기자 kimkihy@donga.com
유성운 기자 polari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