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파울 최소·경기시간 최다 - 이겨도 져도 굿게임 팬들 박수
포항 스틸러스는 올 시즌 깨끗한 경기 매너와 심판 판정 수용으로 데드타임을 줄이자는 ‘스틸러스 웨이’ 정책으로 시선을 끌었다. 초반 다소 부진했던 포항이 최근 승승장구하면서 ‘성적과 재미’라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잡았다는 평도 나온다.
신생팀 강원FC 역시 최순호 감독(사진)의 지휘 하에 선수단 자체적으로 비슷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포항에 비해 노출이 덜 됐을 뿐, 그 효과는 더 크다는 평이다.
○최순호의 마이웨이
최 감독은 지휘봉을 잡은 뒤 ▲(손으로) 잡지 말 것 ▲(발로) 차지 말 것 ▲(심판에) 항의하지 말 것 등 3가지를 누차 강조했다. 물론 “공은 놓쳐도 절대 사람은 놓쳐서는 안 된다”는 명제에 익숙했던 선수들이 이를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았다. 또한 찰나의 순간, 단 한 번의 비신사적인 파울이면 실점을 막을 수 있었던 장면도 몇 차례 있었다.
최 감독은 “그 때 놓친 승점이 4-6점은 될 거다. 하지만 미래에 대한 투자로 생각하고 수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당장의 유혹에 흔들리지 않는 이른바 최순호의 ‘마이웨이’다. 선수들 역시 이제는 감독의 요구사항을 70-80%% 이상 인지하고 그라운드에서 보여준다.
○파울 ↓, 실제경기시간 ↑
최순호의 ‘마이웨이’ 효과는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다. 강원은 올 시즌 24경기(컵 대회 포함)를 치러 파울(276개, 경기 당 11.5개)과 경고(29개, 경기 당 1.2개)가 K리그 15개 구단 중 가장 적다. 최다파울 팀인 제주(527개, 경기 당 20.2개), 최다경고 팀인 성남(69개, 2.6개)의 절반 수준. 반면 프로축구연맹이 올 시즌 매 라운드별 베스트 팀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제 경기시간인 APT(Actual Playing Time)은 63분 57초로 가장 높다.
또한 지금까지 K리그 APT 상위 5경기도 모두 강원 경기였다. 이는 프리미어리그(07-08시즌 5경기, 63분 10초)와 일본 J리그(08시즌 5경기, 62분 48초·이상 포스코 경영혁신실 정책 조사자료)와 비슷하고 올 시즌 K리그 평균 56분25초보다는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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