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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신궁 ‘텐 파티’가 시작됐다

입력 | 2009-09-02 09:22:00


울산세계양궁선수권 개막

47개국 400명 선수들 참가 - 한국인 사령탑 무려 12개국 - 맏형 오진혁 “분위기 최상”

1일, 울산문수국제양궁장에서 열린 제45회 울산세계양궁선수권대회 개막식. 입장을 앞둔 각국 선수단이 경기장 한편 잔디밭에서 여흥을 즐기고 있었다.

삼삼오오 사진 촬영을 하던 외국선수 중 한 명이 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 주현정(27·현대모비스)을 알아보고 다가왔다. “같이 사진 찍어도 되냐”는 질문에 생글생글 친절한 주현정의 답은 “물론이죠.” 그렇게 세계의 양궁선수들은 우정을 나누었다.

47개국에서 온 약 400여명의 선수들이 입장하자, 관중석을 가득 메운 2500여명의 울산시민들은 열렬한 환호를 보냈다. 47개국 가운데 한국대표팀 지도자가 사령탑을 맡은 나라는 12개국. 약 25%%에 이른다.

베이징올림픽에서 여자대표팀 감독을 역임한 문형철 경북양궁협회 전무이사는 “한국 지도자들이 이끄는 팀은 성적도 모두 상위권”이라며 집안잔치를 예감케 했다.

울산광역시 박맹우 시장은 환영사에서 “세계정상의 궁사들이 펼칠 감동의 파노라마는 각국의 양궁을 한 차원 도약시키고 우리 모두에게 잊을 수 없는 감동으로 기억될 것”이라고 했다. 울산광역시는 4월부터 통역 등 2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모집, 이번 대회를 준비했다.

대한양궁협회 정의선(현대자동차 부회장) 회장은 대회사에서 “이번 대회를 통해 양궁이 누구나 즐기는 인기스포츠로 거듭 나길 기원한다”면서 “좋은 성적도 중요하지만 세계 각국 선수들의 우정과 정보를 나누고 한국의 문화와 자연을 느끼며 잊을 수 없는 즐거운 추억을 남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 회장은 1일 경기장 곳곳을 돌아보며, 시설 보완을 지시하는 등 열정을 보였다.

개막식에는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우거 에르데너 국제양궁연맹회장 등 주요인사와 각국 임원 및 선수 등 1000여명의 대회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대회기가 게양되고, 여자컴파운드 대표팀의 권오향(23·울산남구청)이 선수선서를 하자 경기장 분위기는 절정.

베이징올림픽금메달리스트 이창환(27·두산중공업)은 “한국에서 치러지는 세계선수권이라 언론의 관심이 집중 돼 부담이 큰 것도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친숙한 경기장에서 열리는 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겠다”고 밝혔다. 대표팀 맏형 오진혁(28·농수산홈쇼핑)도 “대표팀 분위기가 최상”이라고 전했다.

울산|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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