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암괴석과 바다가 어우러진 제주시 용연계곡에서 한밤에 뱃놀이를 즐기는 ‘2009 용연야범(龍淵夜泛) 재현축제’가 4, 5일 제주문화원 주관으로 열린다.
우선 4일 용연계곡 일원에서 시조경창대회와 한시백일장이 진행된다. 5일에는 용연의 전설을 기리는 유교식 제례를 시작으로 제주의 전통 어선인 ‘테우’에서 불교식 의례인 범패와 작법, 대금산조 연주 등이 펼쳐진다. 계곡 상류에서는 제주도립예술단, 서귀포합창단, 충남국악관현악단 등의 공연이 이어진다.
제주 절경을 대표하는 ‘영주 12경’ 중 하나인 용연야범은 7∼10m 높이의 기암괴석이 병풍처럼 펼쳐진 한천(漢川) 하류 등에서 열리던 옛 선비들의 밤놀이 풍류를 일컫는 것. 조선 숙종 28년(1702년) 이형상 제주목사가 그린 탐라순력도(耽羅巡歷圖·국가지정 보물 제652의6호)에 ‘병담범주(屛潭泛舟)’로 전해지고 있다.
제주시는 1999년부터 선인들의 풍류를 축제로 재현했다. 2004년에는 용연의 명물 구름다리인 ‘현수교’를 19년 만에 복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