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저는 수납 아이디어를 비롯해 주방이나 가전 등의 생활용품 개발, 그리고 최근에는 주거공간 개발까지 ‘주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해 왔습니다. 언제 어떤 상황에서나 그곳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이 멋진 삶을 영위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생활에 대한 제안을 해 왔지요. 그런 제가 일을 통해 깨달은 것이 있다면, 바로 ‘집은 가족의 일원’이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집은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①지친 몸과 마음을 쉬게 해주며 ②요리나 인테리어를 즐길 수 있고 ③가족이나 친구들과의 관계를 심화할 수 있는 소중한 곳. 다시 말해 그곳에 살고 있는 사람에게 쾌적한 생활을 맛보게 해 주는 무대가 되어 주지요. 또 집은 집 안뿐 아니라 집 밖에서 지내는 시간에도 많은 메시지를 보냅니다. 특히 멀리 떨어진 곳에 있을 때 걸리는 ‘향수병’이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집은 ‘그리워하며 돌아가는 곳’이지요. 이렇듯 집은 언제나 우리의 마음을 헤아리는 ‘가족’처럼 항상 그 자리를 지키며 모든 것을 보듬어 주는 존재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 확실히 알아두어야 할 것은 사실 집은 ‘사물’에 불과하다는 것입니다. 집이 스스로 무언가를 해 주는 것이 아니라 그곳에 살고 있는 우리들이 집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에 그에 보답해 주는 것이죠. 이런 교감을 통해 우리는 집을 ‘돌아갈 곳’, ‘기댈 곳’이라 느끼게 되고 나아가 몸과 마음도 편안함을 얻게 되지요.
그러니 가끔이라도 좋으니 ‘집’과 마주하며 여러분의 삶을 즐겨보세요! 예를 들어 좋아하는 꽃을 키우거나, 시간을 들여 꼼꼼하게 청소나 정리정돈을 해 보거나, 맛있는 요리를 만들어 가족들과 함께 즐기는 등. 그러다 보면 틀림없이 평범한 일상생활에 대한 흥미와 애착이 커질 것입니다. 이 흥미와 애착은 작은 것에서 출발했다 할지라도 점점 깊이를 더해, 마치 사랑스러운 어린 아이를 돌보는 듯한 행복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내가 아끼고 좋아하는 집에서 소중한 사람들과 누리는 행복한 삶! 나의 행동과 마음가짐 하나로 손에 넣을 수 있는 풍요로운 인생! 저는 늘 이것을 믿으며 삶을 즐기고 있답니다.
곤도 노리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