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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여자… 컬러…

입력 | 2009-09-04 02:56:00


여성들도 잘 모르는 ‘속옷의 세계’
구매 요령 & 트렌드
10대 약간 크게… 20대 정확하게… 30대 편안하게

“이게 전부 다 속옷 매장이야?”

신세계백화점이 지난달 28일 서울 서초구 반포동 강남점에 국내 최대 규모의 란제리 매장을 열었다. 이 매장의 크기는 웬만한 란제리 매장 18개를 합쳐놓은 정도인 595m²(약 180평) 규모. 이곳에 입점한 국내외 란제리 브랜드는 25종, 판매하는 제품 가짓수는 500여 종류다.

하지만 너무 많은 제품이 모인 것은 오히려 소비자에게 ‘독(毒)’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없지 않다. 고민하다 잘못된 선택을 할 가능성도 있다는 뜻이다.

추석 선물을 구입하기 전에 신세계백화점 란제리 바이어와 란제리 업체로부터 속옷 잘 고르는 방법과 올가을 속옷 트렌드에 대해 들어 봤다.

○ 여자들도 모르는 ‘속옷 잘 고르기’

“여자라고 속옷을 잘 고른다는 생각은 편견이에요. 대부분 겉옷만 신경 쓸 뿐 속옷은 사이즈가 맞는지 잘 모릅니다.”

신세계백화점 란제리 바이어인 최지영 씨의 지적이다. 게다가 연령대별로 속옷 고르는 방법도 다 달라야 하는데, 대체로 젊은 시절 습관대로 속옷을 사들이는 게 잘못된 선택의 주된 이유가 된다. 연령대별 속옷 구입 포인트를 보면 10대 여성은 원래 사이즈보다 반 치수 정도 큰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신체 발육이 진행되는 만큼 작은 것보다는 대체로 넉넉한 것이 좋으며, 특히 와이어가 없는 러닝형 브래지어가 추천 상품이다. 20대엔 ‘사이즈’를 정확히 알아야 한다. 대부분 10대 때 쟀던 가슴둘레를 기준으로 속옷을 구매하기 때문에 맞지 않는 사이즈를 고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여성 브래지어 사이즈는 윗가슴 둘레에서 밑가슴 둘레를 빼서 그 차가 7.5cm 이하면 AA컵, 10∼12.5cm면 A컵이 되며 이 수치가 2.5cm 커질 때마다 컵 사이즈가 하나씩 늘어난다.

30∼50대 여성 소비자들은 체형보정이나 편안함 등 기능을 중시해야 한다. 이 나이대의 소비자들은 속옷을 통해 몸매를 강조하고 아름답게 표현할 수 있다. 최 바이어는 “30대라도 올인원이나 거들 등 체형 보정기능이 있는 속옷을 미리 입어두는 게 좋다”고 말했다.

○ 올가을 란제리 트렌드는 ‘톡톡 튀는 컬러’

속옷업계에서는 올가을 속옷 트렌드가 ‘밝은 색상’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으로 검은색 계열의 겉옷이 유행하는 만큼 속옷 업체들은 다양한 색상의 란제리를 출시하고 있다. 올해엔 매년 가을에 판매량이 많은 붉은색 외에 파란색 계열의 속옷과 자몽색, 샴페인 색 등 여러 색깔의 속옷이 새로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황혜연 비비안 디자인실 팀장은 “올가을 겉옷에서 검은색이 강세를 보이는 반면 속옷은 다양한 색상이 유행할 것”이라며 “여러 색깔의 속옷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도 올가을엔 좋은 패션 전략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명 기자 jm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