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NBA 아시아 챌린지’를 위해 한국을 찾은 미국프로농구 뉴저지 네츠의 치어리더팀 ‘덩킹 디바스’가 3일 서울 르네상스호텔에서 열린 기자회견 때 멋진 율동을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 코트 달구는 NBA 치어리더팀 ‘덩킹 디바스’를 만나다
《수십 대 1의 경쟁률을 뚫은 춤 실력, 모델 뺨치는 외모, 연예인을 능가하는 끼. 이런 조건을 모두 갖춘 사람이 있을까. 정답은 ‘예스’. 미국프로농구(NBA) 치어리더들이 그렇다. 프로스포츠의 메카 미국엔 치어리더 양대 산맥이 있다. 바로 북미프로미식축구리그(NFL) 치어리더와 NBA 치어리더. ‘2009 NBA 아시아 챌린지’를 위해 한국에 온 뉴저지 네츠의 치어리더팀 ‘덩킹 디바스’를 4일 오전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만났다.》
“수차례 오디션 거쳐 선발
농구 상식-인성도 검증
프로의식-열정으로 무장
최고중의 최고팀 만들죠”
○ 베스트 오브 베스트
이번에 한국에 온 치어리더는 6명(세실리아, 보니, 멜로디, 제시카, 로라, 시오반)이다. 옆에 있던 매니저는 “팀 내 16명의 치어리더 가운데 최고 실력을 갖춘 멤버들만 왔다”고 귀띔했다. 세실리아는 “우리 치어리더 팀은 NBA에서도 팬들이 많기로 유명하다”며 웃었다.
최고에 들어가려면 어떤 과정을 거치는지 물었더니 가시밭길이란 대답이 돌아왔다. 뉴저지는 매년 16명의 치어리더를 새로 뽑는다. 실력이 검증된 300여 명의 지원자가 이틀 동안 수차례의 오디션을 거친다. 발레, 힙합, 재즈댄스 등 다양한 장르의 춤은 물론 까다로운 면접이 이들을 기다린다. 멜로디는 “춤 오디션도 힘들지만 농구 상식과 인성 등을 검증하는 면접 역시 만만치 않다”고 했다. 제시카는 “기존 멤버들도 매년 새로 오디션을 봐야 한다”며 “1년 내내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라고 덧붙였다. 특히 네츠는 미국 최대 도시인 뉴욕 인근 뉴저지를 연고로 하는 데다 치어리더 수준이 높기로 유명해 더욱 들어가기 힘들다는 게 이들의 설명이다.
○ 프로 의식과 열정
시즌이 끝나면 어떤 일을 할까. 비시즌에 더 바쁘다는 게 이들의 대답이다. 제시카는 “시즌 뒤에도 각종 NBA 투어와 팀 내 행사에 참석하고, 새로운 안무를 짜느라 쉴 틈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렇게 바쁜 가운데 다른 직업을 가진 치어리더들도 있다. 세실리아와 로라는 각각 마케팅 프로모션 전문가와 치과 보조사를 병행한다. 다른 멤버 역시 댄스 강사 등으로 활동한다. 이에 대해 로라는 “최고의 팀인 만큼 보수는 넉넉해요. 단지 치어리더가 젊은 시절의 열정이라면 이후에 있을 제2의 삶도 준비해야죠.”
뉴저지 치어리더 멤버들은 피부 색깔도 다양하다. 여러 인종의 팬들이 오다 보니 그들에 대한 배려 때문이다. 멜로디는 “다양한 멤버들과 힘든 연습을 함께하면서 자연스럽게 서로를 배울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이들은 인터뷰 내내 환한 웃음을 잃지 않았다. 인기인들이라 거만할 거란 예상은 처음 인사를 나눈 순간 무너졌다. 춤에 대한 열정 하나만으로 암을 이겨냈다는 시오반은 말했다. “저희들은 팀을 대표한다는 생각을 언제나 마음속에 품어요. 프로 의식과 열정, 이 두 가지가 없으면 멤버가 될 자격이 없습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