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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경북]‘동남권 신공항’ 대구-경북 힘 합친다

입력 | 2009-09-08 06:20:00


“가덕도 건설” 주장 부산시에 공동대응
추진위 발대식 열고 ‘밀양’ 당위성 홍보

동남권 신공항 입지를 둘러싸고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대구시와 경북도가 신공항 건설을 위한 공동 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최근 가덕도에 신공항을 건설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부산시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7일 오후 대구상공회의소 대회의실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대구경북 추진위원회’ 발대식을 열었다. 추진위 위원장에는 김범일 대구시장과 김관용 경북지사가 함께 선임됐다. 지역 출신 국회의원과 시의원, 경제 및 교통 전문가 등 28명도 위원으로 뽑혔다. 추진위는 결의문을 통해 “영남권 전체 발전이 걸려 있는 신공항은 접근성이 뛰어난 경남 밀양시 하남읍이 최적지인 만큼 정부는 합리적인 결정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추진위는 특히 밀양에 신공항을 조기 건설해야 하는 당위성과 논리를 적극 개발해 홍보하기로 했다.

이날 같은 장소에서 ‘대구경북의 신공항 어디에 해야 하나’라는 주제의 세미나도 열렸다. ‘동남권 신공항 대구경북포럼’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 경일대 김재석 건설공학부 교수는 주제발표를 통해 “신공항 건설비는 밀양이 11조120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된 반면 부산 가덕도는 20조500억 원이 들 것으로 추산됐다”고 말했다. 그는 “공사 기간도 밀양은 8년이 소요될 것으로 분석됐으나 가덕도는 15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밀양에 건설하는 것이 경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동남권 신공항은 입지 선정을 두고 대구시와 경북도 울산시 경남도는 접근성이 뛰어난 밀양을, 부산은 확장성이 높은 가덕도를 제시하며 갈등을 빚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입지 선정 과정에서 자치단체끼리 갈등을 빚게 되면 신공항 건설 추진의 동력이 약화될 수 있다”며 “영남권 전체 발전에 도움이 되는 곳에 신공항이 들어서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국토연구원의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에 대한 용역 결과가 이달 중 발표되면 입지를 결정한 뒤 내년 말까지 기본계획을 세워 2011년 착공할 방침이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