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회까지 윤석민.’LG 김광수(28)에게 새로 생긴 별명이다. 첫 3이닝은 특급 투수처럼 상대 타선을 제압하다가 4회나 5회에 갑자기 무너지는 징크스(?)가 있어서다. 승리요건을 갖추려면 5이닝을 채워야 하는데, 김광수는 5회 원아웃 혹은 투아웃까지 잡아놓고 강판한 경기가 네 번이나 있다.
특히 2일 목동 히어로즈전은 표본과도 같았다. 4회까지 1안타로 호투하다 갑자기 5회에 6안타를 얻어맞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9일 대구구장에서 만난 김광수는 “차라리 5회에만 잠깐 교체돼서 외야수로 나갔다가 6회부터 다시 던지면 어떨까 싶다”고 애써 농담했다. 한 번은 야구장을 찾은 친구들이 “초반에 잘 던지길래 오래 갈 줄 알고잠시 화장실에 다녀왔더니 교체되고 없더라”라며 놀리기도 했다고.
하지만 김광수는 올 시즌 LG의 수확 중 하나임에 틀림없다. 처음엔 로테이션 땜질용 임시 선발이었지만 꾸준히 성장하면서 착실하게 빈 자리를 메웠다. 김광수는 “징크스에는 신경 쓰지 않고 그냥 열심히 던지겠다”며 웃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화보]‘LG 마운드 내가 지킨다’ 믿음의 우완 김광수 투수
[화보]‘광주댐’ 10년 만에 나타난 기아의 에이스 윤석민
[관련기사]540만7527명 최다관중…“野∼好”
[관련기사]조갈량 “SK연습땐 축 처지는 트로트로”
[관련기사]3연속경기 아치…박정권 20호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