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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습관’ 고치기엔 장점도 많다

입력 | 2009-09-10 18:31:00


흔히들 혈압 올라가니 화내지 말라고 한다.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치아가 상하고 체중이 늘어나는 등 백해무익하다고도 말한다.

누구나 하나쯤은 가지고 있는 '나쁜 습관'들, 꼭 고쳐야할까. 이런 습관들을 무조건 버리기엔 긍정적인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고 영국 데일리메일이 최근 보도했다.

△화

화를 내면 혈압이 올라간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 화를 잘 조절하면 오히려 혈압을 낮출 수 있다. 미국 카네기멜론대학의 제니퍼 러너 교수는 짜증나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 적당한 화는 혈압을 낮춘다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화를 잘만 내면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알려진 코티손 분비도 억제된다고.

관건은 어떤 상황에서 화를 내느냐이다. 부당한 처우에 화를 낸다면 올바르게 대응했다는 기분에 마음이 안정된다. 그러나 두렵거나 좌절한 상황에서 화내기는 금물. 오히려 코티손 분비가 늘어난다.

△비디오 게임

소아비만의 원인 중 하나로 꼽히는 비디오 게임은 실제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미국 마이애미대학의 알레트 페리 교수는 남학생 21명에게 대전격투게임인 '철권 3'(Tekken 3)을 하게 했다. 게임을 하는 동안 남학생들의 심장박동수가 늘고 호흡도 가빠졌다. 페리 교수는 "비디오 게임이 운동을 대신할 수는 없겠지만 가만히 앉아 TV를 보는 것 보다는 건강에 좋다"고 말했다.

△게으름

일찍 일어난 새가 먹이를 많이 찾는다고 하지만 일찍 일어난 새는 무덤에도 일찍 들어간다. 공중보건의 피터 엑스트는 게으름은 장수의 비결이자 스트레스의 해독제라고 말한다. 그는 "여가시간의 절반은 아무 것도 하지 마라"고 조언했다. "운동보다는 낮잠이 장수의 지름길"이라며 "장거리 달리기를 즐기는 사람은 50대에 이르면 피부재생이나 병균과 싸우는데 써야 할 에너지를 달리기에 쓰게 된다"고 덧붙였다.

야생에서는 8년을 사는 사자는 동물원에서는 20년을 살고. 야생에서의 북극곰은 20년을 살지만 우리에 갇히면 40년을 산다. 사람도 마찬가지. 정적인 삶을 사는 성직자나 스님 등의 평균수명은 일반인보다 길다.

△스트레스

이혼이나 실직 등 스트레스에 장기간 시달리면 면역체계가 약해진다. 그러나 스트레스를 짧게 받으면 기억력이 높아지고 학습 속도가 빨라진다. 이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분비되는 호르몬인 코티손이 뇌의 학습과 감정을 조절하는 부분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

쥐들에게 미로를 통과하도록 훈련시킨 후 이 중 절반은 20분간 수영을 시켜 스트레스를 받게 했다. 그리고 쥐를 다시 미로 안에 넣었더니 수영을 하지 않은 쥐보다 수영한 쥐가 미로를 더 빨리 탈출했다.

△더러움

더러움을 참고 청소, 설거지 등 집안일을 조금만 등한시하면 알레르기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너무 깨끗한 환경에서 지내다보면 면역력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새로운 알레르기가 발견되는 것은 청결을 지나치게 강조하기 때문이라는 주장도 있다.

또한 아침에 일어나 침대 정리를 하지 않으면 칠칠치 못하다고 비난은 받겠지만 천식은 걸리지 않는다. 땀이 마르기 전에 정돈된 침대는 천식을 유발하는 진드기들의 천국이다. 집안 진드기들은 축축한 곳에서만 살 수 있다. 반면 이불이 널브러져 있으면 땀이 완전히 증발된다.

△탄산음료

탄산음료를 많이 마시면 치아가 상하고 살이 찐다고들 하지만 치매는 예방할 수 있다. 탄산음료를 하루에 두 캔 마시면 치매 발병률이 낮아지고 기억력도 20% 향상된다. 이는 탄산음료에 설탕이 많이 함유되어 있기 때문.

나이가 들어 단기기억 상실증에 시달릴 때도 학생들이 시험공부를 할 때도 탄산음료가 도움이 된다.

△초조함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들은 마음은 불편하겠지만 비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된다. 초조한 마음에 몸을 잠시도 가만히 두지 않아 에너지 소비가 높기 때문. 손가락으로 책상 두드리기, 몸 뒤틀기 등 초조할 때 나타나는 행동은 하루 평균 350칼로리를 더 소모하게 한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