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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아! 장진영… 남몰래 입양아기들 돌 봐

입력 | 2009-09-11 00:49:00


장진영(사진)은 그녀의 연기만큼이나 삶 역시 끝까지 아름다웠다.

생전 장진영이 부모 품을 떠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을 위해 정성을 쏟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죽음 뒤에야 알려진 이 같은 사실은 고인의 따스한 마음에 대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10일 장진영의 측근과 홀트아동복지회에 따르면 고인은 2007년 말부터 지난해 여름께까지 서울 마포구 합정동 홀트아동복지회 일시보호소를 수시로 찾아 아이들을 돌봤다.

일시보호소는 아이들이 입양되기 전까지 보호를 받으며 지내는 곳으로 장진영은 이후 시간이 나는 대로 이 곳을 찾아 아이들을 목욕시키고 기저귀를 갈아주었다. 또 수유를 돕고 청소를 하며 아이들과 눈을 맞췄다.

홀트아동복지회 한 관계자는 “이 곳에서 아이들을 돌볼 때면 하루 3-4시간을 쏟아 봉사를 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고인의 품에 안겨 유난히 잠을 잘 드는 아기가 있었다”면서 “장진영은 아이의 모습을 보고 행복해했다”고 덧붙였다. 이후 그 아이는 입양됐고 홀트아동복지회는 이런 사실을 생전 고인에게 알리기도 했다.

관계자는 이어 “그녀가 아동 보육 시설 등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을 위해 정기적으로 간식을 제공해주는 방법에 대해 문의를 해오기도 했다”면서 “여성스러웠던 모습으로 기억되는 그녀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특히 장진영은 이 같은 사실을 주위 사람들이 알게 되는 것을 원치 않았다. 고인의 측근은 “일부 소수의 지인들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그녀 생전에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장진영은 소속사 관계자들에게 까지도 이 사실을 알리지 말라며 측근에게 신신당부했다. 이 측근은 “생전에 그녀는 아이들을 유난히 좋아했다”면서 “방송 인터뷰에서 그런 아이 사랑의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고 전했다.

장진영이 이처럼 따뜻한 사랑에 나선 것은 2007년 11월 여성 의류 브랜드 타임이 주최한 제1회 ‘THE WOMEN OF TIME AWARD’에서 올해의 여성상을 수상하고 받은 상금 1000만원을 홀트아동복지회에 기부한 뒤부터. 관계자들로부터 미혼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듣고 홀트아동복지회를 찾아 봉사를 자청했다. 홀트아동복지회는 고인의 이 같은 마음에 보답하듯 빈소에 국화를 바쳤고 이 국화는 장진영의 마지막 가는 길에 함께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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