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보호무역 움직임이 높아지면서 전 세계적으로 교역량이 급감했지만 한국 중국 일본 등 동북아 3국 간의 역내(域內) 교역 비중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한중일 교역동향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체 교역에서 3국 간 역내 교역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전보다 상승했다. 수출의 경우 역내 교역 비중은 지난해 19.1%에서 올해 2분기(4∼6월) 19.5%로 0.4%포인트 올라갔다. 수입 역시 지난해 24.8%이던 역내 교역 비중이 올해 2분기 25.8%로 높아졌다.
국가별로는 한국과 일본의 역내 교역 비중이 높아진 반면 중국은 작년 4분기(10∼12월)부터 증가하다가 올해 2분기에는 미국과의 교역이 늘면서 역내 교역 비중이 소폭 감소세로 돌아섰다.
재정부는 3국 간 역내 교역이 증가하고 있으나 유럽연합(EU)의 68%,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권역의 51%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또 3국 간 역내 수출은 2007년 기준 중간재가 62.8%를 차지하고 있어 최종 소비재와 투자재의 교역을 늘리는 국가 간 협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한중일 3국은 모두 무역 의존도가 높은 데다 당분간 미국과 EU 시장의 수입이 빠른 속도로 회복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에 역내시장의 확대가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기자 loveso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