룰라 후계자 지지율 19%그쳐
오바마 선거기획사와 손잡아
‘오바마 당선의 비밀 병기(兵器)’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사진)을 곤경에서 구해낼 수 있을까.
내년 10월 대선을 앞두고 룰라 대통령의 가장 큰 고민은 자신의 뒤를 이을 후보로 점찍은 정부 수석장관 질마 호세프의 낮은 지지율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세프 장관 지지율은 8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센서스 조사에서 브라질 사회민주당(PSDB) 소속 조제 세하 상파울루 주지사(39.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19%였다. 룰라 대통령이 속한 집권 노동자당 내에서도 이런 호세프 장관에 대한 불만이 터져 나온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룰라 대통령이 선택한 카드는 지난해 미국 대선에서 버락 오바마 당시 민주당 후보의 인터넷선거 전략을 진두지휘한 온라인 전략기획사인 ‘블루 스테이트 디지털(BSD)’. 지난해 6월 미 경제전문지 ‘비즈니스위크’로부터 ‘오바마의 비밀 병기’로 불린 BSD는 오바마 후보 지지 사이트인 ‘마이보(MyBO)’를 통해 유권자와 후보, 유권자와 유권자의 소통과 교류를 키워냈다. 이 결과 90만 명에 이르는 열정적인 자원봉사자가 탄생했고 선거자금으로 2억 달러(약 2400억 원)를 모았다. BSD의 조언에 따라 룰라 대통령은 지난달 말부터 자체 블로그를 열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지만 BSD의 전략이 호세프 장관의 지지율을 끌어올릴지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도 없지 않다. 미 국제관계 전문지 ‘포린폴리시’ 인터넷판은 9일 “인터넷도 지루한 후보를 흥미롭게 만들 수는 없다”며 “창의적인 선거 전술이 (후보자의) 본질을 대신하지는 못한다”고 지적했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