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 내정자가 9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2009 세계민주주의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었으나, 개인 사정을 이유로 취소했다. 이날 행사를 주최한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관계자는 “8일 오후 늦게 정 내정자 측에서 일정과 개인 사정을 이유로 참석을 취소했다”고 밝혔다.
4일 사전에 배포된 보도자료에는 정 내정자가 “시장 만능주의에 젖어 있기만 해서는 공공의 이익을 보호할 수 없다. 재정 건전성이 회복될 때 ‘부자감세’를 유예해 그 재원으로 저소득층을 돕는다면 우리나라 보수층이 노블레스 오블리주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라는 내용의 기조강연을 할 예정이라고 돼 있었다. 정 내정자가 총리로 내정된 이후 이 같은 내용의 강연을 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을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