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서도 행정구역 개편 논의가 시작됐다. 인구 112만8900명인 광역시가 5개 구군으로 분리돼 있어 행정 효율이 떨어지고 도시 발전이 더딘 만큼 기초자치단체를 1개 또는 2, 3개로 묶자는 주장이다.
울산 중구 출신 한나라당 정갑윤 의원은 이달 초 “10여 년 전 광역시 승격 당시 5개 기초단체로 나뉘면서 지역이기주의가 팽배하고 토지 효율성도 크게 떨어졌다”며 “울산 실정에 맞는 행정 개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동-북구, 북-울주군 간의 통합 또는 5개 구군을 하나로 통합해 기초자치단체장을 임명직으로 전환한 뒤 기초의원을 폐지하고 시의원을 확대하는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나라당 울산시당 위원장인 김기현 의원도 행정구역 개편에 찬성하고 있다. 김 의원은 “울산의 경우 구군별 분할이 지나쳐 행정력 낭비가 심하다”며 “태화강 이남의 남구와 울주군, 이북의 중-북-동구를 묶어 2, 3개 자치구로 통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기초단체장 가운데는 조용수 중구청장이 행정구역 개편에 적극적이다. 2007년부터 행정구역 개편을 주장한 그는 “정치적으로 쪼갠 행정구역은 주민들의 행복과는 무관하다”며 “많은 행정서비스가 인터넷으로 처리돼 광역행정을 해도 주민 불편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행정구역 개편에 긍정적인 국회의원과 자치단체장이 있는 반면 지방의원과 일부 자치단체장의 반대도 적지 않아 실제 행정구역 개편으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