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김인식 감독이 10일 대전 KIA전을 앞두고 덕아웃에서 기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사이 구장에 막 도착한 KIA 조범현 감독이 찾아와 인사를 했다. 주위에서 “아무래도 조 감독이 90도로 깍듯이 인사하는 걸 보니 무슨 할 말이 있는 것 같은데…”라며 농담을 하자 무슨 뜻인지 눈치 챈 김 감독은 “양팀 다 최선을 다하는 거지 뭐”라며 빙그레 웃었다.
기자들이 “KIA와 SK 중 누가 일등 할 것 같으냐”고 묻자 김 감독은 “그걸 왜 나한테 물어? 당사자한테 물어야지”라며 웃음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한번 물어봐줘?”라고 말하더니 직접 휴대폰을 꺼내 SK 김성근 감독에게 전화를 걸었다. 띠리리링∼.
김성근 : 어이, 웬일이야.
김인식 : 웬일은 뭐. 누가 일등할 것 같냐고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아서 전화했지.
김성근 : 허허. KIA가 일등하겠지.
김인식 : 왜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고 그래? 알았어. 수고하시오.
김 감독은 휴대폰 덮개를 닫으면서 “KIA가 일등할거래”라며 김성근 감독의 말을 기자들에게 옮겼다. 그러더니 “다음에 한 말이 있는데 그건 비밀이야”라고 말했다. 기자들의 추궁이 이어졌지만 그는 “비밀이야”라며 장난스럽게 웃기만 했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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