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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플러스] ‘명품공끝’ 윤성환, 토종투수 첫 13승

입력 | 2009-09-11 08:52:00


국내 투수들에게는 높디높기만 했던 시즌 13승의 벽. 마침내 삼성 에이스 윤성환(28·사진)이 가장 먼저 넘었다.

윤성환은 10일 대구 LG전에서 9이닝 7안타 8탈삼진 3실점 호투로 완투승을 따내 KIA 용병 구톰슨과 함께 다승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묵직한 볼끝을 자랑하는 직구에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을 섞어 던진 게 주효했다. 4회 박용택-페타지니-이진영에게 초구 연속 안타를 내주며 2점을 헌납한 뒤 8회 최동수에게 좌중월 솔로홈런을 얻어맞은 게 옥에 티였을 뿐이다.

사실 그동안 윤성환 외에도 SK 송은범, 히어로즈 이현승, 롯데 송승준과 조정훈, KIA 로페즈가 12승에서 제자리걸음을 걸어왔다. SK 김광현이 7월22일에 가장 먼저 12승 고지를 밟았지만 그 이후 그 승수를 넘어선 국내 투수는 한 명도 없었다. 윤성환도 지난달 18일에 시즌 12승을 올린 후 두 번의 등판에서 승수를 쌓지 못했다. 이날 ‘2전 3기’ 끝에 완벽한 투구로 자존심을 살린 셈이다.

완투승이라 더 값졌다. 삼성은 전날 LG와 연장 11회 접전을 치르느라 불펜 소모가 컸다. 게다가 4강 다툼 중인 롯데와 히어로즈의 추격을 뿌리치기 위해서는 눈앞의 1승을 악착같이 따내야 했다. 하지만 윤성환은 9이닝을 흔들림 없이 버티면서 홀로 마운드를 떠받쳤다. 윤성환은 “13승에 대한 부담은 없었지만 팀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생각했다”면서 “초반부터 직구가 좋아서 오늘도 많이 던졌고 경기 후반에는 변화구로 승부했다”고 말했다. 또 다양한 변화구로 LG 타선을 요리한 데 대해서는 “커브는 신인 때부터 자신이 있었고, 올해는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많이 연습해서 골고루 던진 게 좋은 성적의 비결인 것 같다”고 자랑스러워했다.

유독 LG전에 강했던 윤성환이다. 올 시즌 두 번의 완투승이 모두 LG전에서 나왔고, LG전 5경기에서 4승1패에 방어율 2.89를 기록한 ‘천적’이다. 윤성환은 “컨디션이 좋을 때 LG를 만나서 좋은 결과가 있는 것 같다”면서 “시즌 초반에는 15승이 목표였는데 중간에 안 좋아서 힘들어졌다. 그래도 남은 두 번의 등판에서 다 이기고 싶다”는 각오를 보였다. 또 삼성의 4강 싸움에 대해서는 “당연히 포스트시즌에 나간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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