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에이스 봉중근(29)이 2년 연속 최다 이닝 투구에 대한 희망을 얘기했다. 전반기에는 타선 지원을 충분히 받지 못하고 후반기에는 팔꿈치 통증에 시달리면서 다승도, 탈삼진도, 방어율 타이틀도 모두 물 건너갔지만, 단 하나만은 지키고 싶다는 자존심이다.
봉중근은 지난해 186.1이닝을 소화해 8개 구단 투수들 중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다. 올해 역시 시즌 초부터 최다 이닝을 목표로 삼아왔다. 전반기까지만 해도 너끈히 1위를 달렸지만 후반기에는 부상으로 몇 차례 로테이션을 거르면서 뒤로 처졌다. 현재는 KIA 로페즈(169.1이닝)와 한화 류현진(168이닝)에 이어 166.1이닝으로 3위에 올라 있다.
11일 대구 삼성전에 선발로 나서는 봉중근은 “최근에 좀 안좋았지만 이번에는 꼭 승리하고 말겠다”면서 “아무래도 나올 때마다 7-8이닝은 기본으로 던지는 (류)현진이가 가장 신경 쓰인다. 그래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생각”이라고 했다. 로테이션 일정상 둘은 23일 대전 경기에서 시즌 5번째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
봉중근은 “현진이가 LG전 성적이 좋아서인지 자꾸 나오고 싶어하는 것 같다”고 농담하더니 “타자들에게 슬쩍 귀띔해서 승부욕을 자극해야겠다”고 장난스럽게 웃기도 했다.
대구|배영은 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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