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은퇴 정민철에 영구결번
역대 7번째…선수로 최대영예
한화는 12일 공식 은퇴식을 하는 정민철의 등번호 23번을 영구결번하기로 결정했다. 정민철은 1992년 프로데뷔 후 줄곧 55번을 달고 뛰었으나 2004년 단 1승도 거두지 못하자 이듬해 23번으로 바꿔 달고 부활했다. 그러면서 55번은 후배 윤규진이 이어받았다. 한화 구단에서 “어떤 번호를 영구결번하겠느냐”고 의사를 묻자 정민철이 23번을 선택했다고 한다.
한화는 영구결번의 의미를 한층 더 살리기 위해 외야석 부근에 LED를 이용한 대형 영구결번 조형물을 제작했으며, 은퇴식 때 제막식을 실시할 예정이다. 정민철의 영구결번은 프로야구 사상 7번째이며 한화 구단에서는 2005년 은퇴한 장종훈(35번)에 이어 두 번째다. 이를 계기로 역대 영구결번 사례를 살펴본다.
사상 최초의 영구결번은 OB 김영신의 54번. 1985년 동국대를 졸업한 뒤 OB에 입단한 김영신은 86년 일산 부근 한강에서 익사체로 발견됐다. 당시 잠수부를 동원해 시신을 건져올렸는데 경찰은 급류에 휘말려 변을 당한 것으로 조사했지만 성적비관으로 인한 자살로 보는 이들이 많았다.
영구결번은 선수에게 최고의 영예지만 OB는 김영신을 애도하기 위해 영구결번을 결정한 뒤 영결식까지 치러줬다.
김영신의 뒤를 이어 해태 선동열의 18번, LG 김용수의 41번 등이 차례로 영구결번됐고, 두산은 1997년 OB 유니폼을 입고 은퇴식을 한 박철순의 21번을 5년이 흐른 2002년에 영구결번으로 처리했다. 그리고 삼성도 2003년에 이만수의 22번을 영구결번으로 발표했다. 이만수는 1997년을 끝으로 삼성 유니폼을 벗었는데 삼성팬들의 줄기찬 요구에 따라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만수는 2003년 당시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불펜코치로 활동하고 있었다.
대전|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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