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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투척 이라크 기자 ‘선물 대박’

입력 | 2009-09-11 10:00:00


14일 석방되는 '신발투척 영웅' 문타다르 알자이디 기자(30)를 맞이하기 위해 전 아랍 세계가 한껏 들떠 있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에게 신발을 던져 영웅으로 부상한 알바그다디야 TV 소속 자이디 기자가 9개월 만에 복귀하는 것을 환영하기 위해 10일 바그다드에 위치한 그의 집은 잔치 준비에 분주한 모습이다.

그의 집이나 이라크에서만이 아니라 아랍 세계 전체가 온갖 선물을 준비해 놓고 자이디 기자의 석방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자이디 기자에게 돈, 멋진 직업, 신부후보, 정치적 지위 등을 선사하겠다는 사람들이 줄줄이 나타나고 있는 것.

자이디 기자의 형제인 다르그함에 따르면, 어느 카타르 왕족은 황금으로 된 말을 선물하겠다고 약속했고, 리비야의 국가원수인 무아마르 카다피는 자이디에 최고의 명예를 수여하겠다고 했으며, 어느 사업가는 스포츠카를 사주겠다고 말했다.

각 언론사의 러브콜도 잇따르고 있다. 아랍 유수의 언론사들은 자이디 기자에게 앵커 자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디 기자가 수감 중일 때도 월급을 꼬박꼬박 지급한 알바그다디야 TV는 자이디 기자가 원래의 자리로 돌아올 것을 확신한다면서 그가 석방되면 기자회견을 열 것이라고 말했다.

알바그다디야 TV의 사장은 작은 방송국을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만들어 준 데 대한 보답으로 자이디 기자에게 고급 아파트도 선물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다르그함은 정부 관리들의 압력과 보이콧 때문에 자이디 기자가 언론인으로 복귀하는 것은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르그함은 자이디 기자가 정치적 제의도 고사할 것이며, 대신 인도주의 단체나 여성과 고아의 인권을 옹호하는 활동가로 나서려는 생각이 있다고 덧붙였다.

자이디 기자는 지난해 12월 14일 누리 알말리키 이라크 총리와 기자회견 중이던 부시 전 대통령에게 "개"라고 소리치며 신발 두 켤레를 던져 반미 감정을 품고 있던 아랍인들을 흥분시키며 일약 유명 인사가 됐다.

그는 당초 외국 원수 공격 혐의가 인정돼 징역 3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동종 전과가 없는 점이 고려돼 1년형으로 감형됐고, 모범적 수감생활로 3개월 이른 9개월 만에 출소하게 됐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