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국제금융센터(IFC) 공사 현장에서 콘크리트를 타설용 파이프가 주저앉는 사고가 발생해 작업 중인 인부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에 따르면 11일 오전 10시 경 여의도동 국제금융센터 공사현장 타워크레인에 연결된 콘크리트 타설용 파이프가 제 위치를 이탈해 5m가량 주저앉았다. 이 사고로 현장에서 작업 중이던 인부 라영간 씨(51)가 파이프와 타워크레인 철골에 끼어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은성 씨(50) 등 인부 4명은 손목 골절상 등을 입고 인근 여의도성모병원 등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현장에는 16명의 인부가 작업 중이었지만 11명은 긴급 대피하고 이 씨 등은 타워크레인에 매달려 있다가 긴급 출동한 119 구조대에 의해 구조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콘크리트 타설용 파이프가 하중을 견디지 못하고 지지대를 이탈하면서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사고 원인 및 경위를 조사 중이다. 이번에 사고가 발생한 국제금융센터 공사현장은 2006년 9월에도 주변지반이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해 인근 도로가 40여m 가량 함몰되기도 했다. 2006년 6월 착공한 여의도 국제금융센터는 2011년부터 2013년까지 사무실, 호텔, 쇼핑몰 등이 단계적으로 들어설 계획이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