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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보다 한걸음 더…마라톤과 대통령들

입력 | 2009-09-11 11:50:00


마라톤 시대가 갔다고? 장점 많은 마라톤은 영원한 휴먼 스포츠

7월 26일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조깅을 하다 쓰러진 일이 있었다. 한 나라의 대통령의 일이다 보니 프랑스뿐 아니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됐다. 검진 결과 28도까지 올라간 무더위 속에서 조깅을 하다 쓰러진 것으로 건강에는 큰 이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54세의 사르코지 대통령은 거의 매일 조깅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르코지 대통령은 12살 연하의 모델 겸 가수 출신 카를라 브루니 여사와 재혼한 뒤에도 꾸준히 조깅을 해 좋은 건강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1979년에 방한한 지미 카터 당시 미국 대통령은 한국에 도착하자마자 전방 미 8군 캠프로 직행해 군 장병들과 함께 조깅을 해 화제가 됐다. 김영삼 전 대통령도 달리기로 체력을 지켰다. 85세의 카터 전 대통령은 지금도 활발한 자원봉사 활동으로 퇴임 후 더 인기를 끌고 있고 82세의 김 전 대통령 역시 다른 역대 대통령들에 비해 건강 상태가 양호하다.

달리기를 운동 이상의 경지로 생각하는 예찬론자들도 많다. 독일 외무장관을 지냈던 요시카 피셔는 "달리는 중 무아지경의 상태처럼 머릿속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고 했고 일본의 유명 소설가인 무라카미 하루키는 "우리는 오래 살기 위해 달리는 게 아니다. 설령 짧게 살 수 밖에 없더라도 그 짧은 인생을 완전히 집중해서 살기 위해 달리는 것"이라고 말했다.

마라톤 열풍이 주춤하면서 '달리기의 시대는 갔다'고 성급한 결론을 내리는 사람들도 있다. 하지만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는 체코의 마라톤 영웅 에밀 자토팩의 말처럼 마라톤으로 대표되는 달리기는 우리의 삶과 밀접한 스포츠다.

마라톤이 꾸준히 인기를 끌 것이라고 예상하는 전문가들은 마라톤의 장점이 너무도 많다고 입을 모은다.

마라톤은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지 않고 격렬한 신체 접촉이 없어 부상의 위험이 크지 않다. 장소 시간 비용의 제약이 크지 않아 쉽게 시작할 수 있다. 마라톤은 전신 운동이라는 장점도 있다. 심폐 지구력이 향상되고 전신의 근력 향상에도 도움을 준다. 달리기를 시작해 30분 정도가 지나면 몸에 축적된 지방을 연소시켜 체지방 감소 효과를 가져온다.

또한 달리는 사람이 연령과 체력 능력에 맞춰 풀코스, 하프코스, 10㎞, 5㎞로 목표를 정하여 운동량을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 이 뿐 아니라 힘든 과정을 반복적으로 극복하면서 큰 성취감과 자신감을 갖게 된다.

최근 수많은 스포츠들이 반짝 유행 했다가 사라졌지만 체력 훈련의 기본이 되는 헬스클럽에는 사람들이 꾸준히 모이듯이 장점 많은 마라톤은 영원한 휴먼 스포츠로 꼽힌다.

그래서일까. 한창 참가자를 모집중인 제7회 하이서울마라톤(www.hiseoulmarathon.co.kr), 2009백제마라톤(www.donga-marathon.com), 2009경주국제마라톤(www.donga-marathon.com)에는 신청 열기가 뜨겁다.

권순일| 동아일보 스포츠사업팀장 stt7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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