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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티 쇼’ 스타 꿈꾸던 女9명 포르노배우 전락

입력 | 2009-09-11 13:45:00



스타가 되고자 TV 리얼리티쇼에 출연했던 9명의 여성들이 가짜 방송에 속아 포르노 배우로 전락한 사건이 터키에서 발생했다고 영국 더 타임스 등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피해 여성들은 영국의 리얼리티쇼 '빅 브라더'(Big brother)를 모방한 프로그램 '누군가 당신을 보고 있다'(Somebody's Watching You)의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인터넷 광고를 접했다. 프로그램이 터키의 주요방송에서도 방영될 것이라는 광고에 수많은 여성이 프로그램에 지원했다. 면접을 거쳐 선발된 9명 중에는 16세의 '꼬마 아가씨'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은 함께 숙식하고 가족을 포함한 외부와 일체 연락하지 않는다는 조건이 담긴 계약서에 사인했다. 계약서에는 두 달을 채우지 못하고 숙소를 떠나면 벌금 2만 파운드(약 4000만원)을 낸다는 조항도 포함되어 있었다.

이들 여성은 스타가 된다는 꿈에 계약서에 동의했고 이스탄불 인근의 한 빌라로 이동해 합숙 생활을 시작했다.

여성들은 처음에는 수영장이 딸린 고급 빌라에서 생활한다는 것에 흡족해 했지만 빌라 곳곳에는 감시 카메라가 설치되어 있어 이들을 24시간 감시했다.

합숙이 시작되자 리얼리티쇼에 참석하고 있다는 이들의 믿음과 달리 여성들은 알몸으로 집안을 돌아다니거나 아슬아슬한 옷차림으로 춤을 추고, 비키니 수영복을 입고 수영장에서 서로 싸우기를 강요받았다.

이 모습들은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되어 인터넷과 모바일에서 동영상과 화보로 팔렸다. 동시에 인기투표도 진행됐다.

몇몇 참가자들이 가짜 리얼리티쇼에 속은 것을 깨닫고 그만두겠다고 요구했으나 이들과 함께 지내는 감시자들은 2만 파운드의 벌금을 내라고 협박했다.

그러나 참가자 중 한 여성의 부모가 딸과 연락이 닿지 않자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이 출동해 여성들을 구하고 함께 있던 감시자 1명을 체포하며 사건은 마무리됐다.

풀려난 여성 9명 중 8명은 프로그램 제작사를 고소할 예정이다.

김아연 기자 ay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