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둥이로 유명한 성인잡지 '플레이보이' 창업자 휴 헤프너(83)가 이혼 소송 중인 두 번째 아내 킴벌리 콘래드(47)가 자신을 배반하고 간통했다고 폭로했다. 1989년 결혼한 이들 부부는 별거한 지 11년이나 됐지만, 법적으로는 아직 갈라서지 않았다.
헤프너는 9일(현지시간) 미국의 연예정보 매체 TMZ와의 인터뷰에서 "함께 사는 동안 나는 그녀에게 충실한 남편이었다. 그러나 아내는 결혼 초기부터 바람을 피웠다"고 말했다. 헤프너는 콘래드의 불륜 상대가 누군지 알고 있다고 했지만, 실명을 거론하지는 않았다.
그는 "별거하면서 나는 깨끗하게 이혼하고 싶었지만, 두 아들이 어느 정도 클 때까지 헤어지고 싶지 않다는 아내의 요구로 그간 이혼 도장을 찍지 않았다"고 말했다.
헤프너는 콘래드의 소송 제기에 크게 분노하고 있었다. 그는 "별거 후에도 아내에게 약속했던 생활비를 계속 지급했다"며 "나는 잘못에 관대했다"고 주장했다.
4일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법원에 접수된 이혼 소장에는 헤프너의 자산이 플레이보이 주식과 부동산을 제외하고도 4300만 달러가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프너는 이혼서류에서 별거 후 콘래드에 이미 1200만 달러를 제공했다며 앞으로 월 2만 달러의 양육비만을 주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프너는 일부일처제 주의자는 아니다. 게다가 그는 도덕적으로 콘래드보다 우위에 있지 않다. 여든 살이 넘은 고령에도 미녀 모델들과 염문설이 끊이지 않았다.
헤프너는 별거 이후 줄곧 한 번에 7~8명씩과 데이트를 즐겨왔으며, 2001년에는 자신의 저택 '플레이보이 맨션'에서 홀리 매디슨(30), 켄드라 윌킨스(24), 브리짓 마가르트(36) 등 3명의 여자친구와 사는 모습을 보여주는 리얼리티 쇼 '더 걸즈 넥스트 도어(The Girls Next Door)'에 출연하기도 했다. 별거 중인 콘래드는 아들들과 함께 남편의 '플레이보이 맨션' 이웃에 살았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