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미국 시카고 네이비 피어 컨벤션 센터에서 열린 한국 상품 전시회에서 한 미국인 관람객이 국내 전기자동차 업체인 CT&T가 전시한 전기차를 타보고 있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12일까지 열린다. 시카고=연합뉴스
바이어 602개사 엄선해 초청
시카고서 사흘 일정 막 올라
미국 시장에 한국 상품 진출을 확대하기 위한 대규모 한국 상품 전시회가 10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 네이비 피어 컨벤션 센터에서 사흘간의 일정으로 개막됐다. 미국에서 한국 상품 전시회가 열린 것은 1988 서울올림픽 홍보를 위해 1985년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전시회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지식경제부가 주최하고 KOTRA가 주관하는 이번 행사는 그동안 신흥시장을 주로 겨냥했던 한국 상품 전시회를 세계경제의 중심지인 미국에서 개최해 미래 성장산업으로 불리는 ‘친환경 그린’ 산업과 부가가치가 높은 성장산업을 선점하기 위해 마련됐다.
이번 전시회에는 국내 최대 풍력발전 업체인 유니슨, 전기자동차 업체인 CT&T 등이 참여해 미국 바이어들과 상담을 벌였다. 또 굴착기 등을 생산하는 건화가 미국 굴지의 농기구 생산업체인 존디어사와 장기 공급계약을 맺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주스 믹서 제조회사인 NUC 전자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에서 벗어나 미국 홈쇼핑업체와 자사 브랜드로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 위한 협상을 벌였다. 냉동용 밸브 제조업체인 에센테크는 아직 협상 단계이긴 하지만 미국의 유수 기업과 700만 달러에 이르는 양해각서(MOU) 체결을 앞두고 있다고 KOTRA는 전했다. 이 밖에 삼성과 현대차, 효성 등도 대표 상품들을 선보이며 한국의 하이테크 기술력을 과시했다.
KOTRA는 이번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북미의 10개 사무소를 총동원해 북미 전역에서 엄선한 바이어 602개사를 직접 초청했다. 이 가운데는 건설중장비 및 농기계 제조업체인 캐터필러, 산업용 트럭 및 버스 생산업체인 나비스타, 포드 자동차, 자동차 건설장비 부품 업체인 매클린 포그 등이 포함됐다. KOTRA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2억 달러 규모의 상담 실적이 나올 것으로 전망했다. 황민하 KOTRA 부사장은 “부가가치가 높은 유망 사업의 경우 선진국을 좇아가는 방식으로는 글로벌 경쟁에서 승산이 없는 만큼 선도형 전략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신치영 특파원 higgled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