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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전엔 경마장서 ‘티샷’

입력 | 2009-09-12 10:11:00


경마와 골프는 별 관련성이 없어 보이지만 과거 우리나라에는 경마장 안에 골프장이 있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 과천 서울경마공원은 주로 내에 가족공원이 조성되어 있다.

하지만 가족공원이 있는 드넓은 공간은 과거 골프장이었고, 경마장이 뚝섬에 있던 시절에도 주로 안에 골프장이 조성되어 있었다.

경마장에 처음으로 골프장이 개설된 것은 1968년이다.

원래 뚝섬 경마장 주로 안에는 채소밭이 들어서 있었으나, 경마장을 시찰한 박정희 대통령이 골프장으로 개발할 것을 권유한 이후 마사회는 설립목적에도 없는 골프사업을 시작하게 된다.

골프장은 경마장 시설투자업체 덕마흥업(주)이 마사회로부터 토지를 임차하여 1968년 6월 30일 골프연습장으로 개장했다. 덕마 골프연습장은 개장 당시 44타석의 연습장과 장·중·단거리 3개 코스를 갖췄으며 부대시설로 1461m²(442평) 2층 규모의 클럽하우스를 운영했다. 1971년에는 9개 코스로 시설을 확장하고 이름도 골프연습장에서 골프장으로 바꿨다.

덕마골프장은 1972년 마사회가 덕마시설 일체를 인수하면서 마사골프장으로 명칭이 변경됐고, 81년에는 골프 전용 잔디로 교체하는 등 대대적인 개선으로 손색없는 퍼블릭 코스로 변모했다.

당시 뚝섬의 마사골프장은 한강을 낀 도심에 위치해 망중한을 즐기고 싶어하는 대중 골퍼들에게 인기가 높았다. 1988년 뚝섬의 골프장은 경마장이 과천으로 이전하면서 함께 과천으로 이전했다.

1980년대 이후 마사회골프장은 경마사업의 신장으로 골프장 수입의 점유율이 점차 낮아지기 시작해 사업의 비중이 줄어들었다. 뿐만 아니라 골프장 시설이 경주관람을 방해하고 주로에 떨어지는 골프공이 사고위험을 초래해 골프장 운영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게 되었다.

마사회는 골프장 지역에 대한 효율적 이용방안을 검토하던 끝에 이 공간을 문화체육공원화 하기로 결정하고, 1994년부터 골프장을 폐쇄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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