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소설가 베르베르
“내가 삼성의 연구원이 된다면 나무로 된 컴퓨터를 만들 것입니다.”
삼성그룹은 14일 발간하는 사보 ‘삼성&U’에 최근 방한한 프랑스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 씨(사진)와의 인터뷰를 실었다. 그는 주간지 기자로 일하다가 기발한 상상을 담은 ‘개미’ ‘뇌’ 등의 소설을 발표해 세계적 인기 작가가 됐다.
베르베르 씨는 “방과 서재에 있는 3대의 TV, 블루레이 DVD와 오디오 시스템, 휴대전화 모두 삼성의 제품을 사용한다”고 말했다. 또 삼성이 최근 추구하는 창조경영에 대해 “직원 스스로 기꺼이 위험부담을 선택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반드시 독창적이어야 한다거나 결과물이 대단해야 한다는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해줘야 창의력이 발휘됩니다. 아이디어를 평가하지 말고, 있는 그대로 쏟아낼 수 있는 분위기를 마련해줘야 하죠. 만약 자기 자신이 창조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다면 매일 새로운 것을 하나씩 시도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어 출근할 때 매일 똑같은 길을 가지 않거나 식당에서도 시도해 보지 않은 새로운 음식을 주문해 봐야 합니다.”
그는 ”첨단 가전제품은 나의 정신세계를 바꿔놓는 존재들”이라며 “앞으로는 첨단 과학기술이 인류를 살릴 것으로 확신한다. 그런 의미에서 (인류를 살린다는 목적)의식 없는 과학은 영혼의 몰락과 다름없다는 것을 기억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용석 기자 nex@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