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분부족 질병 증상과 예방
우리 몸의 50∼60% 이상을 차지하는 수분. 물이 마르면 몸이 아프다. 수분이 부족하면 찾아오는 질병을 신체 부위별로 알아보자.
▽입이 바짝바짝 타는 구강건조증=하루에 분비되는 침의 양은 건강한 성인의 경우 1∼1.5L. 타액 분비량이 분당 0.1mL 이하면 구강건조증으로 진단한다. 입이 자주 마르거나 심하면 타는 듯한 느낌이 든다.
구강건조증은 침을 분비하는 기관에 문제가 생겼거나 약물 부작용, 빈혈, 당뇨로 인해 나타난다. 고혈압치료제, 항우울제, 진정제, 항히스타민제, 식욕억제제 같은 약물은 타액 분비를 억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물 복용을 갑자기 중단하기는 어려우므로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낫다. 구강을 청결하게 하고 입이 마르지 않도록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무설탕 껌, 신맛이 나는 과일, 비타민C를 먹어 침샘을 자극시킨다. 술, 커피, 녹차, 탄산음료는 이뇨 작용을 촉진시키므로 피한다.
▽피부가 푸석푸석해지는 피부건조증=건조한 가을과 겨울에는 피부의 신진대사가 약화되고 수분이 증발돼 피부건조증이 나타난다. 가려움증을 동반하는 것이 보통이다. 노인, 건성피부를 가진 사람,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악화된다.
가을과 겨울에 증상이 심해지는 피부건조증이라면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고 가습기를 사용해 습도를 높여준다. 나이가 들면 피부표면 지방질 분비가 줄어들고 각질층에서 수분 함유력이 떨어져 갈수록 피부가 건조해진다. 때를 밀거나 뜨거운 물로 목욕하는 것은 피부 손실을 부추긴다. 목욕에는 순한 비누를 사용하고 손바닥으로 부드럽게 때를 밀어준다. 수건으로 물을 닦아낸 후 약간 물기가 남아 있을 때 바로 보습제를 바른다. 참을 수 없이 가려울 때는 문지르거나 긁는 것을 방지하기 위하여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할 수 있다.
▽코와 목이 건조하면 감기=코, 입안, 기관지 안의 점막이 건조해지면 콧물, 침 같은 점액질이 감소된다. 점액질에는 면역물질이 들어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병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린다. 특히 아이들은 급성편도염으로 진행되기 쉽다. 고열, 식욕 저하, 침 삼킴 곤란, 목 통증이 주요 증상이다. 편도염이 심해지면 성대와 이를 둘러싼 후두에 염증이 발생하는 후두염으로 발전될 가능성이 높다. 자주 목을 씻어내고 수분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소리를 지르거나 무리해서 목을 많이 쓰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도움말=김상석 강동성심병원 교수, 박범정 한림대성심병원 이비인후과 교수, 김훈 을지대학병원 치과 교수)
우경임 기자 woohaha@donga.com
▼구강건조증 탈출법▼
1. 무설탕 껌이나 무설탕의 딱딱한 캔디를 먹는다.
2. 물을 조금씩 자주 마신다.
3. 아주 달거나 신 음식을 먹으면 침분비가 많아질 수 있다.
4. 부드럽고 삼키기 쉬운 음식을 먹는다.
5. 입술연고를 사용해 입술을 촉촉한 상태로 유지한다.
6. 식사 후 이를 닦는다.
7. 음료를 마실 때 빨대를 사용한다.
8. 가습기를 사용한다.
9. 입으로 숨쉬는 것을 피한다.
10. 담배, 알코올 성분이 포함된 구강청결제, 자극적인 음식은 입안 건조를 악화시키므로 피한다.
자료: 을지대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