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드러움-열정’ 동상에 담아
1만원권 지폐 속 모습도 참조
부드러운 표정으로 백성과 소통하는 세종대왕 동상이 광화문광장에 세워진다. 서울시는 다음 달 9일 한글날에 세워질 세종대왕 동상의 모습을 13일 미리 소개했다. 이순신 장군 동상 뒤로 약 210m 지점인 세종문화회관 앞에 설치될 동상은 기단을 포함해 총 10.4m로 이순신 장군 동상(17.0m)보다 6.6m 낮다. 동상에는 어른용 밥그릇 5만4000여 개 분량의 점토 13t과 10원짜리 동전 3200만 개를 만들 수 있는 청동 22t이 투입됐다.
용안은 표준 영정과 조부인 이성계 어진(御眞·임금의 초상화), 1만 원권 지폐 속 모습을 참고해 제작했다. 특히 세종대왕이 54세로 생을 마감한 점을 고려해 열정적으로 일하던 40대 후반의 모습을 담았다. 옷은 조선시대 복식 자료와 전문가 의견에 따라 속옷, 저고리, 액주름, 철익, 답호, 곤룡포 등 6겹의 의상을 그대로 재현했다. 세종대왕이 왼손에 들 ‘훈민정음 해례본’에는 글자를 만든 원리에 대한 해설 등이 적힌 용자례편이 펼쳐져 있다. 동상 주변에는 세종대왕의 업적인 해시계와 측우기, 집현전 학사도 등도 조각으로 설치된다. 서울시는 동상 제작과정을 14일부터 세종문화회관 앞 전광판을 통해 소개하고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서도 공개할 계획이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