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희생, 아들을 키웠을까… 아이스박스 생존 소년 “엄마, 울지 마”“엄마, 울지 마.” 13일 오전 경기 고양시 동국대 일산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린 임진강 사고 희생자 6명의 합동 영결식에서 고 서강일 씨(40)의 아들 우택 군(12·왼쪽)이 어머니 한지연 씨(40)의 눈물을 닦아주고 있다. 서 씨는 6일 새벽 북한의 황강댐 무단 방류 때 아들 우택 군을 아이스박스에 태워 살린 뒤 급류에 휩쓸려 숨졌다. 고양=연합뉴스
위성사진 확인 軍관계자 “방류前만수위 아니었다”
북한이 6일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기 전 댐에는 물이 가득 차 있지 않았으며, 댐의 균열 등 외관상 문제점은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는 13일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이 북한 황강댐 방류 전후 찍은 댐 위성사진을 입수해 판독한 결과 방류 전 댐 안에는 물이 가득 차 있지 않았고 (물이 없어) 비어 있는 곳이 있었다”며 “북한이 6일 방류한 물의 양만큼 담수가 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또 “위성사진을 통해서는 댐에 균열이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북한은 지난달부터 수차례 황강댐 방류를 했지만 그 양이 적어 정확히 몇 차례인지 파악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북한이 왜 방류를 했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는 분석 작업이 계속 이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최근 2, 3년 동안 북한의 방류가 확인된 것은 10여 차례”라면서 “6일 방류 때보다 방류량이 더 많은 적도 있었지만 그 당시에는 인명 피해가 없어 북한의 방류 사실이 외부로 알려지지 않았다”고 전했다. 또 “지난달 27일 임진강 상류에 120∼200mm의 집중호우가 내려 필승교의 임진강 수위가 한때 10.47m까지 올라갔을 때도 북한이 황강댐의 물을 일부 방류한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한편 황강댐 방류 하루 전인 5일 오전 9시경 북한군 병사 10여 명이 군사분계선(MDL) 북방한계선까지 내려와 2시간가량 정찰활동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민혁 기자 mhpark@donga.com
▲동아일보 김재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