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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플루 ‘가을의 공포’ 이틀동안 3명 숨졌다

입력 | 2009-09-14 02:52:00


고혈압 - 간질환 등 ‘고위험군’… 희생자 모두 7명으로 늘어

신종 인플루엔자A(H1N1)로 인해 12, 13일 이틀 동안 3명이나 사망했다. 이로써 신종 플루 사망자는 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12일 73세 여성이 사망한 데 이어 13일에는 67세와 78세 남성 환자가 사망했다. 세 사람은 각각 고혈압과 만성간질환, 간경화를 앓고 있었던 ‘고위험군’이었다. 특히 78세 남성 환자는 중증의 알코올의존 증세도 있었다.

73세 여성은 평소 고혈압을 앓고 있었으며 지난달 13일부터 열흘간 미국여행을 하던 중 신종 플루에 감염됐다. 귀국 다음 날인 지난달 24일 발열과 기침 증세가 심해져 중환자실에 입원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한 67세 남성은 지난달 20일 기침이 나기 시작해 24일 병원에서 폐렴 진단을 받았다. 병원에서 치료를 받던 중 심장이 잠시 멈춰 심부전을 의심한 의료진이 신종 플루 검사를 한 결과 지난달 27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78세의 남성은 8일 고열과 복통 등으로 응급실에 실려 간 뒤 이튿날인 9일부터 항생제 치료를 받았다. 그러나 10일부터 패혈증과 호흡곤란을 겪었으며 12일부터 타미플루를 투약 받았으나 13일 사망했다.

사망한 환자들의 병력을 보면 7명 중 6명은 천식, 당뇨병, 고혈압, 만성신부전 등 장기간 지병을 앓았다. 또 사망자들은 모두 증상이 나타난 지 4∼11일이 지난 뒤 병원을 찾아 항바이러스제의 효과를 보지 못했다.

기온이 떨어지고 환절기가 다가올수록 고위험군을 중심으로 신종 플루 추가 사망자가 잇따를 것으로 보건당국은 우려하고 있다. 권준욱 질병관리본부 전염병관리과장은 “고위험자의 경우 초기 대응이 중요한 만큼 발열, 기침 등의 증세가 보이면 빨리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고위험군은 해외여행, 병원 면회, 다중 모임 참가 등을 자제해 달라”고 요청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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