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학이 몰랐던 과학’/존 플라이슈만 외 지음/최성범 외 옮김·들린아침
한계 넘어선 과학, 창조적 사고를 선물하다
우리는 ‘과학의 홍수’ 시대에 살고 있다. 우리는 과학과 매우 밀접하게 생활하고 있다. 반면 지구 혹은 우주에서 일어나는 신비로운 세계와 동물의 세계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많다. 과학이라는 카테고리에 사고의 폭이 제한되어 있거나, 자연에 대한 성찰과 인식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책은 신비로운 자연의 다양한 영역으로 독자를 이끈다. 책 속에서 우리는 과학의 다양한 스펙트럼을 경험할 수 있다. 이것을 논술과 관련시켜 보자.
『(가) 미국항공우주국(NASA)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과학자들은 지구와 똑같은 조건의 행성(行星)을 찾고 있는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이들은 최대 65광년 거리에 적어도 지구와 크기가 거의 같은 행성을 찾을 수 있으리라고 믿고 있다. 태양계의 중심인 태양과 비슷한 항성(恒星)을 축으로 하는 ‘골디락스’ 궤도가 가능성 있는 지역이다. 이 궤도 안에 항성과 지나치게 가깝거나 멀지 않은, 즉 너무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행성이 존재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 정도 조건의 행성이면 지구와 같은 대기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만약 그렇다면 이 행성에는 오존층이 대기 상층부에 존재할 것이며 지표면에는 물이 흘러 생명체가 존재할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될 가능성이 높다(119, 120쪽).
(나) 비비원숭이처럼 역사가 오래된 영장류 사회에서 감정이 풍부한 암컷들은 자기가 태어난 사회에서 친척들에게 둘러싸여 평생을 사는 것이 일반적이다. 반면 수컷들은 발정기가 되면 오만과 야심에 들떠 자기가 속해 있던 집단을 떠난다. 모(母)집단을 떠난 수컷들은 아무 연고가 없는 곳으로 가서 자기의 새로운 입지를 다지면서 어른이 된다. 이 시기는 위험과 야망을 이룰 잠재성, 공포와 열정이 뒤섞인 시기다. 가끔은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수컷이 집단을 옮겨가는 경우도 있다. 집단 내에서 자기 위치에 맞는 대접을 받지 못하거나 경쟁자가 높은 자리에 올랐을 때, 이때는 다른 집단으로 옮기는 편이 유리하다. 가장 이해하기 힘든 것은 노년에 들어서 소속 집단을 바꾸는 수컷 비비원숭이들이다(248, 249쪽).』
① ‘(가)의 경우가 실제로 일어난다면 오늘날 사람들에게 다가올 변화 중에서 자신이 생각하는 변화를 사례로 들어 쓰시오’란 논제를 만들어 보자.
(가)처럼 지구와 같은 또 다른 행성이 발견됐다면 사람들의 많은 부분에 변화가 생길 것이다. 지구가 아닌 우주에서의 자신의 위치를 설정하고 그에 맞는 가치관을 가질 수도 있다. 사람들은 자신을 한 국가의 시민이 아닌, 한 행성의 시민으로 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지구와 같은 또 다른 행성이 있다고 가정한다면 국가 간 전쟁이 줄 수 있다. 국가 간 전쟁은 ‘집안싸움’의 의미로 좁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올림픽을 예로 들어보자. 그동안 올림픽은 국가 간 대항전이었으나 앞으로는 다른 행성 간의 대항전이 될 가능성이 있다. 올림픽은 ‘지구 대표’를 선발하기 위한 경기가 될 것이다. 지난 육상 100m 달리기 세계신기록 보유자인 자메이카 출신 우사인 볼트는 육상 부문 지구 대표인 셈이다.
② ‘(나)를 통해 비비원숭이의 암컷과 수컷의 행동 이유를 설명하고, 이것을 현대사회에서 인간이 성공적으로 늙는 것과 관련지어 논술하시오’란 논제를 만들어보자.
비비원숭이의 암컷은 자기가 태어난 곳에서 일생을 마친다. 암컷의 삶은 젊어서부터 상대방과의 원활한 소통이 중요한 문제다. 동료에게 문제가 생겼을 때 암컷 비비원숭이는 문제를 해결해주기보다는 감정적으로 이해해 주려 하는 데 중점을 둔다. 반면 수컷 원숭이는 권력을 잡았을 때 남을 괴롭히다가 권력에서 밀려나면 심한 괴롭힘을 당한다. 새로 세력을 잡은 젊은 세대가 그를 가만히 놓아두지 않기 때문이다. 요즘 우리 사회는 ‘성공적으로 늙는 것’에 관심이 높다. 암컷 원숭이들에서 답변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 젊어서부터 주변인과 이해타산을 벗어난 감성적이고 인간적인 교류를 하는 것. 성공적으로 늙으려는 오늘날 사람들에게 주는 교훈이다.
책은 과학의 현장과 과학에 대한 흥미로운 발견 과정을 소개한다. 그 속에서 세계적인 과학자들이 현대 과학에 어떻게 접근했는지, 그리고 현대 과학이 남긴 과제를 그들이 어떻게 풀어가는지를 엿볼 수 있다. 또한 책을 통해 ‘과학은 외워야 하는 과목’이라는 편견을 벗어던질 수 있다. 미래에 과학자가 되고 싶은 학생들은 자신감을 얻을 수 있다. 새로운 과학을 창조하는 것은 기존의 창조성에서 힌트를 얻는 경우가 많다는 사실을 책을 통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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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희 송탄여고 국어교사·‘스스로 논술학습법’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