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트렌드 생활정보 International edition 매체

[건강]첫인상도 능력이다. 미소를 디자인해라!

입력 | 2009-09-14 02:52:00


심미치료 20년 강남예치과 김석균 원장, 얼굴과의 조화까지 생각한 10일간의 치아성형 ‘SK라미네이트’ 개발

빌딩 숲 사이 높이 달린 전광판. 화장품 광고 속 여배우의 미소가 큰 화면을 가득 채운다. 예쁜 이목구비에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가 그녀의 미소를 더 환하게 만든다. 이쯤 되면 화면을 보는 여성들은 누구나 ‘부럽다’는 생각이 들기 마련.

연예인들의 하얗고 가지런한 치아에는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라미네이트’다. 특히 빠른 시간에 예쁜 치아를 만들고 싶다면 라미네이트가 효과적이다.

라미네이트는 손톱에 인조손톱을 붙이듯 치아에 얇은 도자기판을 한 겹 붙여 표면을 하얗고 가지런하게 만들어 주는 치과의 심미(審美) 치료법. 주로 충치나 풍치로 인해 검게 변해버린 앞니, 돌출되거나 삐뚤삐뚤한 이, 깨진 앞니, 주변에 비해 너무 크거나 작은 이에 붙여 보기 좋은 ‘스마일 라인’을 표현한다.

강남예치과 김석균 원장은 “라미네이트는 치아미백과 치열교정, 치아성형까지 일석삼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일반적인 치열교정에 2∼3년이 소요되는 반면, 라미네이트는 모든 치료가 1∼2주 정도로 짧다. 또 한 번 시술된 치아는 영구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김 원장은 1980년대 후반부터 심미 치료를 연구 발전시켜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2001년에는 ‘나는 스마일을 디자인 하는 남자’라는 저서를 내기도 했다.

○ 10일간의 깜짝 치아교정, SK라미네이트

라미네이트 시술은 1980년대 초반 미국에서 시작됐다. 라미네이트는 색이나 모양 등 교정을 원하는 치아의 앞쪽 겉 표면을 0.5∼0.7mm 두께로 얇게 다듬은 다음, 수정될 모양의 얇은 도자기판을 만들어 붙이는 것. 도자기판은 본래 치아만큼 강도가 강해 쉽게 떨어지거나 깨질 염려가 적은데, 색상과 모양이 자연 치아에 가깝고 통증이 적어 연령에 상관없이 시술이 가능하다.

치료기간은 보통 7∼10일. 전문의와 상담 후 치아를 다듬고 본을 뜬다. 이렇게 만들어진 본으로 치아에 붙일 도자기판을 만드는 데 5일 정도 걸린다. 만든 도자기를 붙이면 치료는 끝난다.

초기에는 문제가 생긴 치아만 시술받는 일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보기좋은 스마일 라인을 만들기 위해 앞니 전체를 가지런하게 만드는 시술도 많이 이뤄진다. 웃을 때 이가 많이 보이는 사람들은 작은 어금니까지도 라미네이트 시술이 가능하다.

김석균 원장의 이니셜을 딴 ‘SK라미네이트’는 치아 모양뿐 아니라 얼굴 모양의 개선까지 고려한 신 개념 라미네이트 시술법. 앞니가 삐뚤어져 있거나 튀어나와 있을 때 정상 범위에서 벗어난 부분을 다듬고 라미네이트를 붙여주면 단 시간에 치아교정효과를 얻을 수 있다. 일반 교정치료에 비해 시간이 절약되고 별도의 장치를 부착할 필요가 없다는 장점이 있다.

예치과의 안티에이징 솔루션인 ‘Age Back 10 in 10 days’는 10일 만에 10년 젊어 보이는 관리와 시술들이 포함된 프로그램. 이 프로그램 안에는 ‘3년’, ‘10년’, ‘20년’ 등 다양한 세부 프로그램이 존재한다. 치과, 성형외과, 피부과 등 분야별 전문의가 공동으로 진료하는 10년 프로그램에는 SK라미네이트, 주름 제거, 두피 관리 등이 포함돼 있다. SK라미네이트는 노화로 마모되고 변색된 치아를 하얗고 고르게 만들어줌으로써 젊어 보이는 효과를 낸다.

○ 라미네이트의 지속기간과 후유증

라미네이트 치료를 고려하는 사람들의 걱정은 비슷하다. 지속 기간과 이가 시리지 않을까 하는 후유증에 대한 두려움이다.

김 원장은 “SK라미네이트의 지속기간은 평균 10년 정도”라면서 “그러나 이는 평균적인 기준일 뿐 개인의 생활습관과 음식물을 씹는 습관에 따라 훨씬 더 오래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잘 때 이를 가는 버릇이나 이를 꽉 무는 습관 등이 있으면 라미네이트의 지속기간이 짧아질 수밖에 없다. 이 때문에 라미네이트를 한 후에는 이런 습관도 함께 고쳐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라미네이트 시술 후 1∼2년 이내에 경계 부위에 착색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색을 함유한 커피나 적포도주 등은 조심해야 한다.

김 원장은 “환자 중에는 20년이 넘었지만 아직 그대로 사용하고 있는 사람이 있다”면서 “평소 꼼꼼히 관리한다면 30년도 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치아 변색 때문에 라미네이트를 하거나 주변 치아보다 작은 치아를 고르게 만들기 위해 라이네이트를 할 경우는 치아를 많이 깎을 필요가 없어 시릴 염려가 없다. 그러나 심하게 삐뚤게 난 치아를 고르게 하기 위해서는 치아를 많이 깎아야 하는데, 이때는 의사와 충분한 상담을 한 후 시술을 받아야 한다.

라미네이트의 시술 효과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는 시술 의사의 섬세한 테크닉.

김 원장은 “라미네이트는 시술과정은 간단하지만 의사의 미적 감각과 함께 접착 기술이 시술의 성패를 좌우한다”고 말했다. 치아의 모양을 새롭게 만드는 일인 만큼 환자의 얼굴과 가장 조화로운 치열, 치아 색, 형태 등을 잘 표현해야 하기 때문. 이들이 조화롭지 못하면 라미네이트를 한 것이 오히려 인위적으로 보일 수도 있다.

○ 심미치료 20년, 기능과 미를 동시에 살리다

김 원장은 1980년대 후반, 필리핀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치과학회에 참석한 후부터 치과 심미치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당시 학회에서 소개된 미국의 심미치료 기술이 인상적이었기 때문. 국내에서는 치과 심미치료가 전혀 없던 시기였다.

김 원장은 미국 심미치과학회에 적극 참석했다. 또 어윈 스마이겔 박사에게 ‘직접 배워보고 싶다’는 내용의 e메일을 보냈다. 스마이겔 박사는 현재 미국 심미치과학회 회장이자 심미치과학의 권위자로 스미소니언박물관에 이름이 등록돼 있다. 김 원장의 열정을 높이 평가한 스마이겔 박사는 시술법을 익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미국에서 돌아온 김 원장은 일본 의사들과의 교류를 통해 아시아인에게 적합한 심미치료를 연구했다. 1990년에는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치과 심미치료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아시아심미치과학회’를 만들었다.

김 원장은 “치과 심미치료는 단순한 아름다움만을 쫓는 것이 아니라 얼굴 전체의 조화를 중점에 둠으로써 기능과 미를 동시에 만족시키는 치료법”이라고 설명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