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잠실 KIA전. 두산 김경문 감독(사진)은 김동주 손시헌 고영민 이종욱 등 주전선수 4명을 과감히 선발 엔트리에서 제외하고 대신 정수빈 민병헌 이성열 김재호 오재원 등 백업선수를 투입했다. 전날 주전선수들을 풀가동하고도 10-9의 아슬아슬한 승부를 펼쳤던 터라 갑작스러운 타순 변경은 다소 의외였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그동안 100경기 이상 출장하면서 체력적으로 힘들었던 선수들을 쉬게 해주기 위해서”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두산은 올 시즌 페넌트레이스 3위를 사실상 굳힌 상태다. 1위 KIA와는 4.5게임, 2위 SK와도 4게임차다. 아래로는 롯데와 삼성이 있지만 여유롭게 앞서고 있다. 페넌트레이스 잔여경기가 불과 8게임밖에 남지 않았고, 1위 다툼 중인 SK-KIA와 달리 일찌감치 순위싸움에서 물러난 만큼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불필요한 전력소모를 막겠다는 전략이다.
이 뿐만 아니다. 김 감독은 “남은 경기에 계속 나가야할 선수는 이원석과 최준석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두 선수가 아직 규정타석을 채우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전 경기 출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김현수를 이날 지명타자로 배치하며 개인 기록을 달성할 수 있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김 감독은 이미 10일 허리 통증을 호소해 병원에 입원한 임태훈을 11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하는 등 포스트시즌을 대비해 준비를 착실히 하고 있다.
가을잔치를 위한 두산의 싸움은 벌써 시작된 셈이다.
잠실|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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