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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토야마 “정조처럼 정치하겠다”

입력 | 2009-09-14 14:51:00

일본의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맨 왼쪽)가 14일 탤런트 이서진씨(가운데)의 예방을 받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 자리에는 하토야마 대표의 부인인 미유키(幸)여사도 동석했다. 연합뉴스


탤런트 이서진씨 접견…부인 미유키 동석

"정조처럼 정치를 하겠다"

일본의 차기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가 14일 낮 도쿄(東京) 지요다(千代田)구에 있는 개인 사무실에서 탤런트 이서진씨와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자리에는 한류 팬으로 유명한 하토야마 대표의 부인 미유키(幸) 여사도 동석했다.

이서진씨는 NHK 위성채널을 통해 방영 중인 한류 역사 드라마 '이산' 홍보차 일본에 머물고 있다. 이날 방문은 정조역을 맡고 있는 이서진씨의 방일에 맞춰 홍보회사인 '컬러핑크 재팬'측이 주선해 이뤄졌다.

동석했던 컬러핑크의 전영선(全映宣) 대표와 이서진씨에 따르면 이서진씨가 "드라마 이산도 방송되고 해서 일본에 오게 됐다"고 말하자 하토야마 대표는 "앞으로 정조처럼 정치를 하겠다. 새로운 정치를 하겠다. 드라마를 보면서 정치개혁을 하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하토야마 대표는 "정조가 정치하는 것을 보고 배워야겠다"며 "공부해야겠다"고도 했다. 조선 22대 왕인 정조(1776~1800)는 과거제도 개선과 탕평책 등 개혁정책을 통해 백성을 근본으로 하는 정치를 펼쳤다.

하토야마 대표는 부인 미유키 여사가 정조의 개혁을 주제로 한 드라마 이산에 대해 관심이 많아 정조에 대해서도 자연스럽게 알게 된 것 같다고 이서진씨는 설명했다. 이서진씨는 이산에서 정조 역을 맡았다.

한류 팬인 미유키 여사는 이서진씨와의 면담 자리에서도 "한류 드라마를 즐겨 본다. 이서진씨의 드라마도 봤다"고 말했다.

또 미유키 여사는 도자기 세트와 DVD 세트를 선물로 받자 "이것으로 요리를 해야겠다", "DVD에 한극 자막이 있느냐. 이것을 보면서 한글 공부를 해야겠다"고 말하는 등 깊은 관심을 표명했다. 미유키 여사와의 대화는 영어로 이뤄졌다.

특히 이서진씨가 "54년만의 정권교체라는 새로운 역사를 쓰셨다"고 축하의 말을 건네자 하토야마 대표는 "꼭 바꿔 놓겠다"라고 답했다.

또 이날 면담에서 이서진씨는 한나라당의 정몽준 신임 대표가 13일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와 "(하토야마 대표에게) 축하의 말을 전해주고 괜찮다면 만나 뵐 수 있도록 얘기를 해 달라"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하토야마 대표는 "잘 알겠다고 전해달라"고 답했다는 것.

그러면서 하토야마 대표는 "정 대표는 2002년 월드컵때 고생 많이 하셨다"라고 기억했다.

이서진씨는 또 "하토야마 대표가 대화 중 조만간 한국을 방문할 것 같은 뉘앙스를 줬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내가 한국에 오시면 좋아하는 탤런트들을 다 모아서 만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하자 미유키 여사는 "이젠 이서진씨 하나로 좋다"고 농담으로 답했다.

이와 함께 이서진씨는 "내년으로 한일간 문화교류 10주년이 되는 만큼 양국 간 문화 교류가 잘되도록 도와 달라"고 하토야마 대표에게 요청했다.

면담은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20여분 간 이뤄졌다. 하토야마 대표가 "한국 배우들은 대학에서 연극을 열심히 배워서 경험이 풍부한 것 같다"고 말하자 이서진씨는 "대학에서는 경영학을 공부했다"고 답했다.

이어 이서진씨는 "(하토야마 대표가 유학했던) 미국 스탠퍼드대 인근의 고교에 다녔었다. 스탠퍼드대에 놀러갔는데 캠퍼스가 아름다웠다. 공부를 좀 더 잘했으면 거기에 갔을 것"이라고도 했으며 이에 하토야마 대표 부부도 웃음을 터트렸다.

면담을 마친 뒤 이서진씨는 보도진과 만나 "어려운 자리가 아니었다"라며 "하토야마 대표는 너무 멋있다. 스타일이 너무 좋으시고 옷도 너무 잘 입으시고 키도 훤칠하시고 멋있었다"고 전했다. 그는 면담 과정에서 하토야마 대표를 '총리'라고 불렀다고 한다.

컬러핑크 재팬의 전영선 대표는 "하토야마 대표가 총선 승리로 총리 취임을 앞둔 상태에서 외국인 스타로는 처음으로 이뤄진 면담"이라고 말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