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케이블 채널 tvN의 '엑소시스트'에 출연해 빙의 환자를 치료하는 퇴마사로 나온 황인혁 씨(38)가 과거 탤런트로 활동했던 사실이 밝혀져 화제다.
황 씨는 19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KBS 2TV '성난 얼굴로 돌아보라' '쿨' 등의 드라마와 레모나 라자가구 등 100여 편의 CF에서 활약한 연기자다.
그는 2003년 초 심한 무병을 앓다가 연기를 중단하고 신내림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무병을 앓을 당시에는 정신병원 치료를 받고 신경안정제 없인 잠을 못 잘 정도였다고 한다. 황 씨는 신내림을 받고 5년간 주역을 공부하며 수련을 하다 최근 빙의 현상을 치유하는 퇴마사로 활동을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방송된 '엑소시스트 64회-죽음을 부르는 가족 편'에서 퇴마사로 출연한 황 씨는 빙의 현상으로 고통스러워하는 의뢰인의 모습에 눈물을 흘리는 등 인간적인 면모를 보여 호평을 받았다.
이 편에서는 한 가족 7명이 해마다 한 사람씩 사고로 사망한 집안이 다뤄졌다. 의뢰인 최모 여인은 "이번에는 자신이 죽을 차례"라며 퇴마를 요청했다.
방송 직후 시청자 게시판에는 "신선하고 감동적인 퇴마의식" "무속인답지 않고 진실 돼 보여 좋았다"라는 시청 소감이 올라왔다.
한편 황 씨 외에도 연예인으로 무병을 앓다가 무속인의 길을 가는 이들이 있다. 80년대 하이틴 스타 박미령 씨(42)는 오랜 무병 끝에 남편인 가수 K씨와 이혼을 하고 신내림을 받았다. '취화선'에 출연했던 영화배우 안병경 씨(62)도 2001년 내림굿을 받고 무속인의 길로 들어섰다.
최현정 동아닷컴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