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중구 ‘은빛 순라군’ 야간 순찰-노약자 귀가 도와
어르신들로 구성된 방범대가 대구 도심에서 야간 순찰에 나선다.
대구 중구와 사단법인 대한노인회중구지회는 14일 오후 60세 이상 어르신 24명과 청소년 지도위원 8명 등 32명의 자원봉사자들로 구성된 ‘은빛 순라군’ 발대식을 열었다. 순라군은 조선시대에 도둑이나 화재 등을 막기 위해 야간에 도성 안팎을 순찰하던 군인을 지칭한다. 챙이 넓은 모자를 쓰고 포졸 복장을 한 이들은 육모방망이를 연상시키는 경광봉을 들고 은빛 호루라기를 불며 조선시대 순라군처럼 활동할 예정이다.
이들은 정기적으로 지역 중고교 부근이나 주택가 골목길 등을 돌며 청소년의 탈선을 예방하고 노약자와 여성의 안전한 귀가를 돕는 일을 하게 된다. 또 긴급한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경찰관의 출동을 요청할 수 있는 휴대전화도 갖고 다닌다. 중구 관계자는 “어르신들에게 지역사회를 위해 봉사하는 기회를 주기 위해 이색적인 순라군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