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개혁 등 의회 현안 매듭후 연말께 방북 전망
스티븐 보즈워스 미국 대북정책 특별대표의 방북 가능성을 포함한 북미 양자대화가 조만간 가시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존 케리 미국 상원 외교위원장도 적절한 시점의 방북을 추진 중인 것으로 16일 알려졌다.
북한 당국은 지난달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방북 시점에 즈음해 케리 위원장에게 가까운 시일에 북한을 방문해달라는 공식 초청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존 케리 외교위원장은 지난 2004년 대선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거물급 정치인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출범 당시 국무장관 물망에도 올랐고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여기자 석방을 위한 대북 특사로도 거론된 바 있다.
케리 위원장 측은 이날 방북 추진 여부에 대한 연합뉴스의 확인 요청에 대해 "북한으로부터 방북 초청장을 받은 것은 사실"이라며 "케리 위원장도 적절한 시기에 북한을 방문하겠다는 적극적인 의사를 갖고 있다"고 확인했다.
케리 위원장 측은 그러나 "아직 케리 위원장의 방북 시점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건강보험 개혁 문제를 비롯해 의회에서 해결해야 할 여러 현안이 매듭지어지는 대로 케리 위원장의 방북 스케줄이 조율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으로부터의 방북 초청은 계속 유효한 상태"라면서 "케리 위원장의 방북 일정은 행정부 측 관계자들과의 협의 절차를 거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케리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하더라도 북한과 현안에 대한 협상을 하기 위한 목적은 아니다"라고 방북 목적에 대해 선을 그으면서 "초청장이 온 만큼 북한을 방문해서 북한의 실태를 살펴보는 목적이 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케리 위원장이 방북 의지를 갖고 있는데다 건보개혁 등 미국 내 현안들의 의회 일정 등을 감안할 때 연말경 방북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미 국무부 관계자도 북한이 케리 위원장에게 방북 초청장을 보내왔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방북 여부와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이 케리 위원장의 방북을 공식 요청한 것은 최근 보즈워스 특별대표의 방북초청과 맞물려 북한이 미 행정부는 물론 미국의 대북 외교정책에 영향을 미치는 의회 유력지도자에게도 대화의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케리 위원장은 지난 14일 미 의회에서 열린 한반도 평화포럼 세미나에서 배포한 특별연설문을 통해 대북정책과 관련, "`선의의 무시'(benign neglect) 전략은 유용성이 없으며 미국은 북핵문제의 네거티브 순환을 중단시키기 위한 적극적인 외교적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며 외교적 해법을 역설했다.
인터넷 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