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버거 아이스크림 초콜릿 밀크쉐이크 등 고지방 식품을 먹으면 음식을 충분히 섭취해도 포만감을 느끼지 못한다는 연구 결과가 화제다.
미국 텍사스대 사우스웨스턴 의료센터 드보라 클레크 교수팀은 최근 쥐를 세 그룹으로 나눠 첫 번째 그룹은 동물성 지방에 많은 팔미트산(palmitic-acid), 두 번째 그룹은 식물성 지방에 많은 단기불포화지방산(monounsaturated fats), 세 번째 그룹은 올리브유 등에 많은 올레인산(Oleic acid)을 먹였다. 세 그룹이 섭취한 칼로리는 동일했다.
실험 결과 올레인산을 먹은 세 번째 그룹의 쥐들만이 적당량을 먹고 섭취를 중단했으며 첫 번째, 두 번째 그룹의 쥐들은 쉬지 않고 계속 먹어댔다. 그 중 팔미트산을 먹은 첫 번째 그룹 쥐들의 먹는 정도가 더욱 심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팔미트산은 뇌로 바로 전달돼 우리 몸에 렙틴이나 인슐린 등 체중조절에 관여하는 호르몬의 식욕억제신호를 무시하라는 메시지를 보낸다. 식욕억제신호가 무너진 인체는 아무리 음식을 먹어도 계속 배가 고픈 것처럼 느낀다는 것.
클레크 교수는 “보통 음식을 적당히 섭취하면 포만감을 느낀다고 알려졌지만 실제로는 ‘건강한’ 음식을 먹었을 때만 포만감을 느낀다”며 “뇌가 팔미트산의 공격을 받으면 우리 몸은 인슐린과 렙틴에 내성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작용’은 생각보다 심각해서 만약 금요일에 치즈버거를 먹는다면 사흘 후인 월요일까지 지속적인 공복감에 시달릴 수 있다고 말한다. 또한 주말내내 과식한 경우 월요일에 유난히 배가 고픈 이유도 같은 맥락에서 찾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는 ‘임상 연구 저널’(The Journal of Clinical Investigation) 9월 호에 게재됐다.
이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햄버거, 아이스크림을 먹어서 살이 찌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 쭉 과식해서 살이 찌는 건가요’, ‘그 유혹을 어떻게 참아야 할지...’, ‘그럼 식욕이 없을 땐 햄버거,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조금 돌아올까’라며 관심을 보였다.
에디트|김아연 동아일보 기자·정보검색사 a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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