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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서울대 강연에 “선배님, 당신이 창피합니다” 피켓

입력 | 2009-09-17 12:02:00

나경원 의원. 동아일보 자료사진


특별 강연을 위해 16일 서울대 법대를 찾은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이 후배 학생들의 거센 비판을 받았다고 쿠키뉴스가 17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나 의원은 이날 서울대 공익산업법센터의 초청을 받아 서울대 법대 주산홀에서 '품격 있는 대한민국'이라는 주제로 특강을 했다.

하지만 서울대 학생 8명은 특강이 시작되기 전 주산홀 앞에서 '한나라당 국회의원은 몇 등 신붓감인가요' '선배님, 당신이 창피합니다' 등의 피켓을 들고 나타났다. 이들은 커뮤니티에서 피켓에 쓸 문구를 공모한 결과 추천을 많이 받은 문구를 골라 나왔다고 전했다.

130여명의 학생들이 참석한 이날 특강 중에도 학생들의 쓴소리가 이어졌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나 의원은 "국가브랜드 가치를 높이려면 법치주의를 확립하고 품격 있는 문화국가가 되어야 한다"고 강의를 마쳤다. 이후 질의응답 시간에 법대 소속이라고 밝힌 한 학생은 "우리 정부를 보면 대통령부터 새로 요직에 들어오는 분들이 위장전입과 땅투기를 기본적으로 깔고 들어온다. 이들이 나라의 수뇌부를 구성할 때 어떻게 법치주의가 가능한가"라고 물었다. 이 학생은 또 "강연 내내 해명에 능하다는 생각을 했다. 정치인으로서 최고의 자질이라고 생각하는 그 뻔뻔스러움은 어떻게 키울 수 있는 것인가"라고 묻기도 했다.

나 의원은 위장전입 문제에 대해 "한 가지 사유로 전체를 볼 수는 없기 때문에 그 정도는 용인할 수 있지 않느냐 하는 판단을 한 듯하다. 앞으로는 그런 부분도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또 뻔뻔스러움에 관한 당혹스런 질문에 대해서는 "나름대로 진심과 사실을 말하려고 했던 것이다. 왜 그렇게 생각했나 듣고 싶다. 국회에 오면 10명까지는 7000원 이하의 밥을 사 주겠다"고 답했다.

강의를 마치고 나가는 나 의원에게 "앞으로도 학생들과 토론을 하는 기회가 있었으면 한다. 국회에 찾아가면 정말 만나주느냐"며 기념 촬영과 악수를 청하는 학생들도 있었다.

특강이 끝난 후 '피켓 시위와 질의응답에 당황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나 의원은 "여당에 대한 반감은 내가 학교 다닐 때에는 더 심했다"며 "오히려 적극적인 의사 피력이 바람직해 보인다"고 답했다. 나 의원은 또 "드러나진 않았지만 우호적인 학생들도 많았다"며 "학교에서 강연할 기회가 생긴다면 계속 하겠다"고 말했다고 이 언론은 보도했다.

인터넷 뉴스팀